[달아오른 '면세점 전쟁'] '실탄' 확보 나서는 신세계…M&A 등 신성장동력 점화

입력 2015-05-14 21:12
마켓인사이트
삼성생명 600만주 블록딜

남은 지분도 조만간 매각


[ 정소람 / 정영효 기자 ] ▶마켓인사이트 5월14일 오후 3시59분

신세계그룹이 보유하고 있던 삼성생명 주식 600만주를 팔아 7000억원어치를 현금화한다. ‘면세점’을 새 성장동력으로 삼은 신세계가 향후 관련 사업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와 인수합병(M&A)을 시도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이 갖고 있던 삼성생명 주식 2214만주(11.07%) 중 300만주씩 총 600만주(4.14%)를 15일 증시 개장 전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팔기로 하고 투자자 모집에 나섰다. 매각가격은 이날 삼성생명 종가(11만6500원)에서 3.3~6.9% 할인한 10만8460~11만2650원 수준이다. 블록딜을 마무리하면 신세계그룹은 7000억원 상당의 현금을 확보하게 된다. 크레디트스위스와 JP모간이 매각을 주관한다.

신세계가 블록딜에 나서는 것은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한 ‘실탄’을 마련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분석이다. 실적 등에 비해 저평가됐던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려는 목적도 있는 것으로 시장에서는 보?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2011년 5월 보호예수기간(상장 이후 매각이 금지되는 기간)이 끝난 이후 2조원대에 달하는 삼성생명 지분을 팔아 다른 기업 M&A 등에 쓰겠다는 방침을 여러 차례 밝혀왔다.

앞서 신세계는 금호산업 인수전에 뛰어들었다가 경쟁사인 롯데가 빠지자 지난 2월 말 인수의향서(LOI)를 철회하기도 했다. M&A 대상 기업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백화점 등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업종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날 신세계가 그룹의 상징인 본점 명품관 전체를 시내 면세점 후보지로 결정했다고 발표한 만큼 면세점 관련 사업에도 적극 투자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신세계는 이번 매각 이후에도 한두 차례 더 블록딜을 추진해 삼성생명 보유 지분을 모두 매각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블록딜이 성공할 경우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이 갖게 될 잔여 삼성생명 지분은 각각 5.9%, 2.2%로 이날 종가 기준 총 1조8000억~1조9000억원대로 평가된다.

정소람/정영효 기자 ram@hank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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