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헌형 기자 ] 현금성 자산 1조6500억원을 보유하고 있는 삼성SDS가 단돈 1000만원어치의 회사채를 발행한다. 하도급 공사 대금 지급보증 규제를 피하면서 관련 수수료도 아끼기 위한 것이다.
삼성SDS는 “이달 중순 1000만원어치의 3년 만기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라고 5일 밝혔다. 1999년 230억원어치 회사채를 발행한 지 16년 만이다. 이번 채권 발행은 ‘자금 조달’ 목적과는 관련이 없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채권 발행은 ‘하도급 공사 대금 지급보증 의무’를 면제받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건설회사는 ‘하도급 거래 공정화에 관한 법률’에 따라 하도급업체에 공사를 발주할 때 건설공제조합이나 보증보험사에 수수료를 내고 공사비에 대한 보증을 받아야 한다. 파산 등 유사시 보증기관이 대신 공사 대금을 치르도록 하는 것이다. 삼성SDS처럼 전문 건설사가 아니라도 인테리어 등을 하도급업체에 맡기는 경우엔 보증을 받아야 한다. 지급보증 수수료는 연간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에 이른다.
다만 신용평가회사가 매긴 회사채 신용등급이 ‘A0’ 이상이면 이런 의무가 면제된다. 1000만원어치 회사채를 발행하는 것은 이 조건을 충족하기 위한 것이다. 삼성SDS는 이번 채권의 신용등급을 그보다 네 단계 높은 ‘AA+’로 평가받았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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