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따뜻한 보험의 향기

입력 2015-05-05 20:47
수정 2015-05-06 11:40
보험은 희망 매개체 낮은 신뢰도 회복하고
가치 인정 받도록 업계 솔선수범해야

이성락 < 신한생명 사장 lsr5810@gmail.com >


신록의 계절을 알리는 봄비는 늘 반갑다. 봄꽃의 향기를 품었기 때문일까. 봄비엔 특유의 싱그러운 향이 있다. 누가 말하지 않아도 자신만의 향으로 우리에게 깊이 스며든다. 이런 봄비의 모습은 보험이 따뜻한 가치를 전하는 과정과 닮아 있다. 보험도 봄비의 향기처럼 눈에 잘 보이진 않지만 생활 전반에 스며들어 희망을 전달한다.

보험은 희망의 산업이다.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이 아픔을 딛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희망의 불씨를 전하는 보험산업은 다른 금융업과는 차원이 다른 가치를 지녔다고 생각한다.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에서 보험설계사가 사회적으로 높은 존중과 인정을 받는 것도 보험 본연의 가치를 알리는 직업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보험의 이 같은 가치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 보험은 여전히 국민에게 친숙하게 다가가지 못하고 있다. 최근 캡제미니가 낸 ‘2015 세계보험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보험신뢰도는 최하위 수준에 머물러 있다.

국내 보험시장이 외형적으로는 성숙기에 접어들었음에도 보험 신뢰도가 낮은 점은 관련 업계가 먼저 깊이 반성해야 한다. 보험 이용자의 눈높이에 맞는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 제공, 가치를 높이기 위한 보험업계의 활동이 부족했다는 방증이 나타난 것이다.

어쩌면 오히려 지금이 보험업계에서 낮은 신뢰도에 대해 성찰해 보고, 개선을 위한 진정성 있는 노력을 펼칠 수 있는 절호의 시기라 할 수 있다. 실제로 현장에선 다양한 노력이 펼쳐지고 있다.

일례로 최근 종신보험업계에선 사망 시 보험금을 지급하는 1세대 종신보험과 암 및 심근경색 등 중대질병을 보장하는 2세대를 넘어 새로운 3세대 종신보험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신한생명을 필두로 출시된 3세대 종신보험은 사망보험금을 연금이나 의료비로 앞당겨 사용할 수 있도록 한 상품이다. 생존 시 보장을 원하는 보험 이용자의 의견을 존중하기 위해 만든 것이다.

새로운 종신보험과 같이 보험 이용자의 가치를 높이는 진정성 있는 노력이 계속될 때, 보험을 향한 국민의 시선도 한층 더 따뜻해질 것이라고 믿는다. 봄비가 지나간 자리에 푸른빛이 더해가듯, 보험의 따뜻한 손길을 통해 희망의 가치가 사회에 더해지길 기대한다.

이성락 < 신한생명 사장 lsr5810@gmai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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