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으뜸중기제품
전력낭비 막아주는 인사이트파워 '와트드림'
블루투스 기술 차별화…무선공유기 필요 없어
원거리용 제품도 개발
G마켓·11번가에 입점…유럽시장 공략도 나서
[ 이현동 기자 ]
전병섭 인사이트파워 대표가 창업을 결심한 것은 2012년 8월이었다. 그해 여름도 심각한 전력 부족 사태가 이어졌다. TV를 틀면 대규모 정전이 우려된다는 뉴스가 심심찮게 나왔다. 어느 날 콘센트에 빼곡히 꽂힌 가전제품 플러그들이 눈에 들어왔다. 전 대표는 “대기전력으로 낭비되는 전기가 연 4200억원어치 이상이라는 보도를 접하고 이를 제대로 관리만 해도 전력 부족 문제를 상당 부분 해결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창업 배경을 설명했다.
전 대표는 ‘스마트 플러그’에 주목했다. 스마트폰으로 원할 때 전력을 차단하고 사용량도 측정할 수 있는 제품이다.
◆2년 만에 개발 완료
경기 안산시에 사무실을 얻고 연구개발에 들어갔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두루 알기 때문에 상품화에는 자신 있었다. 그는 삼성전자 반도체 연구개발원, 소프트웨어업체인 시놉시스코리아 기술부장 등을 지냈다. 2년간 개발에 매달린 끝에 지난해 9월 ‘와트드림’을 내놨다.
와트드림의 사용법은 간단하다. 와트드림에 가전제품 플러그를 꽂고, 스마트폰과 블루투스로 연결하면 된다. 전용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으로 언제든지 TV, 정수기 등 가전제품을 켜고 끌 수 있다. 알람을 맞추듯 미리 정한 시간에만 전원이 들어오게 할 수 있다. 특정 요일에만 작동하게 하는 것도 가능하다.
전기를 아끼는 것은 물론 과열로 인한 안전사고도 막을 수 있다고 전 대표는 설명했다.
블루투스 기술을 쓴 것이 경쟁 제품과 다른 점이다. 해외 제품은 대부분 와이파이 방식이다. 전 대표는 “별도의 무선 공유기가 필요 없고 전력 소모량도 적은 것이 블루투스 방식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앱 조작법도 간편하게 바꿨다.
전 대표는 품질 개선에도 계속 힘쓰고 있다. 와트드림을 포함한 모든 스마트 플러그는 작동 원리상 가까운 거리에서만 조작할 수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전파망을 활용한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거리의 제약이 없어지는 것이다. 오는 8월께 제품을 내놓을 수 있을 것으로 전 대표는 전망했다.
◆중소기업들과 협업 꿈꿔
와트드림은 지난 22일 정부의 전기안전인증을 받았다. 개발을 마친 지 7개월 만에 판매가 가능해졌다. 조만간 G마켓, 11번가 등 주요 오픈마켓에 입점한다. 인천국제공항 면세점과 KTX 부산역사에서도 다음달부터 판매에 들어갈 예정이다.
전 대표는 수출에도 적극적이다. 오는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국제 전자전에 출품한다. 미국과 일본보다는 유럽을 우선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콘센트 모양이 같고 스마트 플러그 시장 규모도 크기 때문이다. 아마존, 알리바바 등 글로벌 쇼핑몰에도 입점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전 대표는 “중소 제조업체와 협업체제를 구축해 와트드림 기능이 내장된 TV, 정수기 등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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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동 기자 gra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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