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52억弗 칠레 신재생에너지 시장 열린다

입력 2015-04-22 21:10
한-칠레 정상회담

1850억 규모 태양광발전 사업
신성솔라 등 중기 참여 기대


[ 정종태 기자 ]
연간 52억달러에 달하는 칠레의 신재생에너지 시장에 국내 기업이 진출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남미 4개국을 순방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22일 세 번째 방문국인 칠레에서 미첼 바첼레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신재생에너지 개발 등 칠레의 선진화 사업(3030 프로젝트)에 양국 간 협력을 확대하기로 하는 내용의 협정서에 서명했다. 3030 프로젝트는 칠레 정부가 2030년까지 1인당 국내총생산(GDP) 3만달러 달성을 목표로 추진 중인 중장기 인프라 개발 계획이다. 1차로 2020년까지 항만과 공항, 에너지 등 29개 프로젝트에 79억달러를 투자한다.

이번 회담을 계기로 양국은 관련 분야의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담은 15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는 한국전력이 칠레의 투자청 및 에너지회사와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와 관련된 포괄적인 공동 개발 협약을 맺었다. 이를 바탕으로 신성솔라에너지 등 한국 중소기업들이 태양광발전 분야에서 1850억원 규모의 태양광 모듈 공급 및 발전 사업에 참여하게 될 것으로 정부는 기대했다.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은 “칠레는 풍부한 일조량과 긴 해안선 등으로 신재생에너지산업 성장 속도가 세계에서 가장 빨라 2018년에는 52억달러 규모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번 회담을 계기로 우리 기업의 진출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청년 인력의 중남미 진출도 추진한다. 칠레는 창업 허브를 목표로 세계 각지의 젊은 창업가들을 지원하는 ‘스타트업 칠레’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지만 한국 인력 진출은 한 명(정효찬 오버시즈인더스트리 대표)에 불과하다. 회담을 계기로 양국 정부는 창업 프로그램을 공동 개발하고 청년 기술 창업자들의 상호 파견 및 창업 지원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향후 10년간 90개 창업 팀이 현지에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정부는 기대했다.

회담에서는 이 밖에 뽀로로와 K팝 등 한국 문화 콘텐츠의 현지 수출, 원격 의료 및 병원 정보 시스템 수출을 위한 협력 방안이 논의됐다. 또 국내 중소·중견기업의 현지 진출을 돕기 위한 온라인 및 홈쇼핑 등 전자상거래 시스템 구축과 현지 대형 유통 채널과 협력하는 내용의 MOU도 체결했다.

산티아고=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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