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식산업 성장에도 유통업체 난립…유통비용 폭증
- 안정적 식자재 공급 필요해
최근 외식시장은 한식뷔페 열풍에 빠져 있다. CJ푸드빌이 2013년 ‘계절밥상’을 론칭한 뒤 대성황을 이루자 이랜드가 자연별곡을, 신세계푸드가 올반을 내놓았다. 이외에도 풀잎채가 20여 개 매장을 열고 성황중이며 롯데그룹에서도 롯데리아를 통해 신규 브랜드를 내놓을 예정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외식시장은 지난 10년간 평균 7.9%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경제활동의 증가, 1인 가구의 확대 등 사회적 여건이 맞물려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외식시장의 성장과 함께 식자재유통시장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3년 기준 107조원 규모에 달하는 식자재유통시장 가운데 외식 시장 및 식품 제조업체 등에 식재료와 연관 상품을 제공하는 기업간거래(B2B) 분야는 49조원 규모로 추정된다.
하지만 업체의 난립으로 규모에 비해 시장 구조는 비교적 낙후됐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안전한 먹거리를 원하는 소비자들의 요구에 맞물린 원산지 표시제 확대와 외식업의 대형 체인화 추세에 따라 식자재 유통 구조의 선진화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정부 역시 산지부터 소비자까지 5~6단계를 거치는 동안 발생하는 40%가 넘는 유통비용을 개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식자재 유통시장은 업체만 2만 개가 넘을 정도로 복잡한 구조다. CJ프레시웨이, 대상 베스트코, 푸드머스, 삼립GFS, 현대그린푸드, 롯데푸드, 신세계푸드 등 대기업 계열사들도 B2B 유통시장에 뛰어들었지만 점유율이 4~5%에 그친다. 미국이 상위 10개 업체가 40% 정도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것과 비교되는 수치다.
이에 따라 CJ프레시웨이 등 B2B를 주력으로 하는 대기업 계열 식품 유통사들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CJ프레시웨이는 중소기업과의 조인트벤처(JV) 모델인 프레시원을 도입해 2만개에 달하는 중소 유통상들과의 연계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이는 미국 유통업계 1위인 시스코의 모델을 도입한 것으로 중소 유통사의 시장 침투력과 대기업 유통사의 관리 능력을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오소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식자재유통 B2B 시장이 성장하면서 기업화에 가속이 붙을 것"이라며 "식자재유통의 산업화가 필요한 시점이고 대기업 진출로 산업화는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CJ프레시웨이에 대해 "현재 국내 기업형 식자재유통 업체 중 유일하게 JV형 모델을 보유하고 있고 규모도 가장 크기 때문에 절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있다"며 업종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김아름 한경닷컴 기자 armij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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