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오프라인 경계 무너져
롯데百 '스마트픽' 서비스
전국 매장으로 확대
취급상품 1만→ 40만개
[ 강영연 기자 ]
봄 정기세일이 한창인 롯데백화점 서울 소공동 본점. 세일 상품을 사기 위해 줄을 선 사람들 사이로 직장인 김경미 씨는 여유 있게 발걸음을 옮겼다. 매장에 오기 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으로 할인 판매하는 재킷을 쿠폰 할인까지 받아 구매해서다. 실제로 본 옷 색상이 맘에 들지 않자 김씨는 매장에 걸려 있던 다른 재킷으로 교환했다. 매장에서 모바일 앱으로 제공한 행사·사은품 정보를 보다가 초특가 상품으로 나온 스카프도 구입했다.
온·오프라인 쇼핑 간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다. 유통업체들은 모바일·온라인 시장 규모가 커지자 이를 흡수하기 위해 옴니채널 서비스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옴니채널은 ‘모든 것’을 뜻하는 ‘옴니(omni)’와 상품 유통경로를 뜻하는 ‘채널(channel)’의 합성어다. 오프라인뿐 아니라 인터넷, 모바일 등 기업이 보유한 모든 채널을 융합해 상품을 판매하는 것을 말한다.
롯데백화점은 온라인에서 구매하고 매장을 방문해 상품을 찾아가는 ‘스마트픽’ 서비스를 노원점, 수원점, 에비뉴엘월드타워점을 제외한 전국 30개 매장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스마트픽 서비스를 통해 구매할 수 있는 상품 수도 1만개에서 40만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스마트픽은 저렴한 가격에 어디서든 편하게 구매할 수 있는 온라인 구매의 장점과 사이즈 및 색상 교환, 수선 서비스 이용 등 오프라인 구매의 장점을 결합한 것으로 롯데하이마트, 갤러리아백화점도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11월부터 전국 13개 점포에서 비콘 서비스인 스마트알림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비콘은 블루투스를 활용한 데이터통신 기술로, 소비자가 백화점 점포에 들어서면 스마트폰에 할인 및 사은품 정보 등을 전송해주는 서비스다. CU는 CU멤버십 앱을 설치한 소비자가 매장에 들어서면 즉석 할인쿠폰을 팝업으로 띄워준다.
옴니채널 서비스의 매출은 아직 걸음마 수준이다. 롯데백화점 본점 픽업데스크의 월평균 매출은 1억5000만원으로 본점 매출의 0.1%에 불과하다. 하지만 유통업체들은 미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잇따라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모바일 시장이 커질수록 온·오프라인 통합시장 규모가 커질 수밖에 없어서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 쇼핑몰 거래액은 약 45조2440억원을 기록했다. 관세청이 집계한 온라인 해외 직접구매액(1조6600억원)을 더하면 온라인 거래 총액은 약 46조9040억원으로 대형마트 거래액(46조6364억원)보다 많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스마트폰 보급과 모바일결제 기술의 발전으로 전자상거래시장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며 “국내 온·오프라인 통합 시장 규모는 연간 300조원인 전체 오프라인 상거래시장 규모만큼 확대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내다봤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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