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투자 늘리는 자동차 업체들

입력 2015-04-12 21:33
저유가로 차 수요 증가, 인건비 상승 둔화, 공격적 지원정책까지

GM, 13억 투자 텍사스 공장 증설 추진
폭스바겐·도요타 등도 생산기지 확대 계획


[ 정인설 기자 ] 세계 완성차 업체들이 미국으로 몰려가고 있다. 저유가로 자동차 수요가 계속 늘면서 미국 자동차 업체뿐 아니라 유럽과 아시아 업체들도 미국에 생산기지를 짓고 있다. 미국 시장이 커지면서 미국에 무관세로 수출할 수 있는 멕시코도 덩달아 각광받고 있다.


12일 외신 등에 따르면 미국 제너럴모터스(GM)는 13억달러를 투자해 텍사스 공장을 증설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 공장은 고급 브랜드인 캐딜락과 쉐보레 타로 등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생산하는 곳이다. 미국 자동차 전문 매체인 오토뉴스는 “저유가가 계속되면서 SUV 판매량이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고 GM이 SUV 생산 확대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GM 외에 다른 완성차 업체들도 미국의 상용차 시장을 노리고 미국 투자를 늘리고 있다. 최근 두 달간 알려진 미국 공장 신증설 계획만 10건이 넘는다. 지난 7일 독일 폭스바겐이 미국 공장을 증설하겠다고 밝혔고 일본 도요타도 미국 내 픽업트럭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앞서 지난달부터 이달 초까지 현대자동차와 도요타, 닛산 등도 미국 공장의 생산 능력을 늘리거나 신공장을 지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투자에 인색했던 벤츠도 미국행에 동참하고 있다. 벤츠는 미국의 상용밴 시장을 노리고 있다.

미국 시장이 커지면서 멕시코에 공장을 지으려는 업체도 늘고 있다. 기아자동차와 벤츠, 아우디, BMW, 닛산 등이 멕시코에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이 업체들이 예정대로 공장을 지으면 멕시코 내 자동차 생산량은 현재보다 100만대 이상 늘어난다. 미국은 지금도 멕시코가 가장 많은 자동차를 수출하는 나라다.

북미 지역이 자동차 생산기지로 떠오르는 것은 시장 전망이 밝기 때문이다. 올 들어 3월까지 미국 자동차 판매량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5.6% 늘어난 395만5000대였다. 미국 자동차 시장조사 업체인 IHS 오토모티브는 미국 자동차 시장이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5년 연속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저유가와 저금리 기조 속에 SUV와 픽업 트럭 같은 상용차 판매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의 임금 상승률이 둔화한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2000년대 초반만 해도 중국의 인건비는 시간당 50센트였지만 2010년 이후 3달러 이상으로 올랐다. 또 이 기간 중국의 생산 비용은 미국 시장 대비 한 자릿수에서 12% 이상으로 상승했다.

미국의 공격적인 지원 정책도 미국행을 늘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고비용 구조였던 미국 자동차 시장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개선되고 있어 세계 자동차 업체들이 미국으로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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