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재길 기자 ]
1970년대까지만 해도 한국의 평균 수명은 60세 남짓에 불과했습니다. 정년 퇴직 후 여유로운 노후를 보내기엔 시간이 짧았죠. 지금은 어떻습니까. 남녀 평균 수명은 이미 80세를 넘었습니다. 진짜 ‘100세 시대’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새로운 문제가 생겼습니다. ‘준비된 은퇴자’가 적다 보니 갑자기 닥친 저금리 충격에 대응하기 어렵다는 것이죠. 국민연금의 소득 대체율(퇴직 전 평균 소득 대비 연금 지급률)은 턱없이 낮습니다. 기금 고갈에 대한 우려로 소득 대체율을 40%까지 낮춘다는 게 정부 계획입니다.
얼마간 목돈을 손에 쥐고 있다고 해서 안심할 수 없습니다. 요즘 3억원을 은행 예금에 넣어봤자 매달 수령할 수 있는 이자가 50만원도 안 됩니다. 예금 금리가 줄줄이 연 2.0% 밑으로 떨어졌기 때문이죠. 한국은행은 추가 금리 인하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지금과 같은 저금리 기조는 단기간 내 역전되기 어려울 겁니다. 10~20년 전만 해도 금리가 연 10~20%였다고요? 외환위기 때보다 더한 상황을 맞지 않는 한 재연될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죠. 그만큼 한국 경제가 성숙해졌다는 얘기이기도 합니다.
은퇴자들도 생각을 바꿔야 합니다. ‘원금 보장’만 추구해선 견디기 어렵습니다. 첫 번째 원칙은 ‘플러스알파 수익 찾기’입니다. 투자를 해야 한다는 겁니다. 좀 더 나은 수익을 제시하는 곳을 찾아 발품을 팔아야 하죠. 은행이나 보험사뿐만 아니라 증권사, 자산운용사, 투자자문사 상품에도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환매조건부채권(RP)만 해도 단기 투자하면서 예금보다 높은 이자를 받을 수 있습니다. 신용이 나쁘지 않은 회사채를 잘만 고르면 예금 대비 2~3배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고요. 주가연계채권(ELB)과 파생결합채권(DLB)은 원금을 보장하면서도 기초자산 움직임에 따라 추가 수익을 내줍니다. 배당·인컴펀드 등 은퇴자들이 접근할 만한 펀드도 적지 않아요. 국내 주식형 펀드의 수익금에 대해선 비과세 혜택까지 있습니다.
두 번째는 자산 분산입니다. 조금 더 높은 수익을 원하면 필연적으로 그만큼의 손실 위험을 져야 합니다. 분산 투자를 통해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죠.
프리미엄 재테크 섹션 ‘베터라이프’ 4월호는 ‘은퇴자들의 생존 전략’을 담았습니다. 그다지 위험하지 않으면서 ‘플러스알파’ 수익이 가능한 상품을 찾으시길 바랍니다.
조재길 증권부 차장 roa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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