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하우시스, 이케아에 쓰인 단열재로 중국 시장 노린다

입력 2015-03-29 21:45
스티로폼보다 열에 강한 페놀폼
2018년 500억원 매출 목표


[ 김용준 기자 ] 2010년 말 해외 건축자재박람회를 다녀온 LG하우시스 상품기획팀은 새 사업을 하자고 제안했다. 단열재로 가장 많이 쓰이는 스티로폼을 대체할 페놀폼 사업에 진출하자는 것이었다. 스티로폼보다 열에 강하고, 단열성능도 뛰어나 성장성이 크다는 전망도 덧붙였다.

경영진은 건자재도 고성능 중심으로 재편될 것으로 보고 이 제안을 받아들였다. LG하우시스가 LG화학에서 분사해 생산기술과 설비를 갖고 있어 시장진출도 비교적 쉽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원재료의 배합 비율 등 핵심기술을 확보해야 하는 문제가 있었다. 제휴처를 찾아 나섰다. 페놀수지를 활용한 단열재 제조와 관련된 특허 등을 갖고 있는 업체가 대상이었다. LG하우시스는 일본의 아사히유기재공업을 찾아냈다.

이즈음 국내 다른 기업도 아사히 측에 제휴하자고 제안했다. 아사히 측은 LG하우시스의 제조기술과 LG그룹과의 거래 확대 가능성 등을 감안해 LG를 파트너로 선택했다. 2011년 말 양사는 기술제휴 계약을 맺었다.

본격적인 생산 준비에 들어갔지만 또 다른 걸림돌이 있었다. 원재료였다. 당시 페놀폼 단열재에 들어가 성능을 높여주는 계면활성제, 경화제, 가소제 등은 미국 일본 네덜란드에서 전량 수입해 쓰고 있었기 때문이다.

LG하우시스 경영진은 가격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국산화하기로 결정했다. 미원화학 등 국내 중소기업 4개 업체를 파트너로 정했다. LG하우시스는 기술을 이전해 국산화에 성공했다. 2013년 10월 LG하우시스는 세계에서 페놀폼 단열재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네 번째 업체가 됐다.

지난 27일 페놀폼을 생산하는 LG하우시스 청주공장에서 장식재사업부장인 김명득 전무는 “올해부터 페놀폼 단열재 제품 중국 수출을 추진하는 등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무는 “국내에서는 이케아 광명점이 이 재료를 썼으며 서울 마곡동 LG사이언스파크에도 페놀폼이 들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페놀폼 매출은 지난해 80억원, 올해 14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 전무는 “2018년까지 매출 500억원을 달성하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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