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민수 기자 ] SK텔레콤이 SK브로드밴드를 100% 자회사로 편입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SK C&C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번 자회사 편입 결정이 SK그룹 구조 개편의 신호탄이고, 개편 과정에서 SK C&C가 부각될 것이란 분석에서다.
23일 오후 1시21분 현재 SK C&C는 전거래일보다 7500원(3.28%) 오른 23만6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00% 자회사 편입은 미래 합병을 위한 수순"이라며 "완전 자회사 편입의 이유에 대해 시너지 효과를 얘기하지만, SK텔레콤은 이미 보유지분 50.56%를 통해 SK브로드밴드를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번 결정은 지배구조를 단순화해야 한다는 필요성에 의해 이뤄졌다는 판단이다. SK텔레콤은 SK브로드밴드의 100% 자회사 편입 이후, 연내 합병을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최 연구원은 "이번 자회사 편입 과정에서 SK텔레콤에 이어 SK C&C에도 주목해야 한다"며 "추후 SK와 SK C&C의 합병, SK텔레콤 분할 이후 SK와 합병 등의 순차적 개편 작업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SK그룹은 지주회사 SK가 주요 계열사들을 지배하고 있다. 그러나 최태원 회장 일가는 보유하고 있는 SK 주식이 없다. 최 회장 일가는 SK의 최대주주인 SK C&C의 최대주주로서 그룹을 지배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태원 회장 일가→SK C&C→SK→계열사'로 이어지는 옥상옥 지배구조인 것이다.
때문에 이같은 기형적 지배구조를 해소하기 위해 SK와 SK C&C가 합병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다. 최 연구원은 합병이 올 상반기에 이뤄질 것으로 기대했다.
최근 SK와 SK C&C 합병 가능성이 대두되는 것은 현재의 상황과도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SK그룹은 SK C&C와 SK간 합병과 지배구조 변경을 통해 옥상옥 지배구조를 개선해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확보하고, 그룹 내 일감몰아주기 등의 이슈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14일부터 적용되는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대기업 계열사는 총수일가 지분이 30% 이상인 상장사와 거래할 경우 부당이익으로 판단되면, 일감몰아주기에 포함돼 과징금을 내야 한다. 최 회장 일가의 현재 SK C&C 지분은 43.4%다.
현재 주가에서 SK와 SK C&C가 합병하면 총수일가의 SK C&C 보유지분은 30%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추정된다.
양 연구원은 "안정적 지배구조 확립과 일감몰아주기 규제 회피를 감안하면 합병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라고 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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