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은행' 없는 점 노려 3년새 점포 7곳 개설…대부분 흑자 전환
충청銀 하나에 흡수합병 뒤…대전, 맹주 없는 무주공산
전북銀, 인접지역 장점 살려 2011년부터 공략 본격화
지난해 여신 2배 급증
[ 박신영 기자 ]
대전은 지방은행의 불모지다. 우선 지역을 연고로 한 은행이 없다. 한때 충청은행이 있었지만 외환위기의 파고를 넘지 못하고 1998년 하나은행에 합병됐다.
최근 이곳에 전북은행이 적극 뛰어들고 있다. 대전에 있는 점포가 8개에 달한다. 이 중 7곳이 최근 3년 내 낸 점포다. 전북은행의 대전 공략은 벌써부터 성공적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8곳 중 7곳이 흑자를 내고 있어서다.
◆他은행 인재 빨아들여
지방은행은 연고지 외에 서울, 광역시, 세종시에만 진출할 수 있다. 전북은행처럼 연고지가 아닌 지역에 지방은행의 점포가 8개나 되는 건 드문 일이다. 부산은행의 대전 영업점이 1개에 불과한 것에서도 잘 알 수 있다. 대구은행은 아예 대전권 점포가 없다.
이 같은 전북은행의 대전 공략은 김한 JB금융지주 회장이 전북은행장이던 2011년 무렵부터 본격화됐다. 김 회장은 연고지인 전북 지역의 인구가 줄 ?있고, 지역경제가 침체를 지속하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지방은행과 시중은행이 관심을 덜 갖는 ‘사각지대’인 대전을 대안으로 삼았다. 이에 따라 전북은행의 대전지점 8개 중 7개가 2011년 이후에 문을 열었다.
지역적으로 가깝다는 점도 대전 진출 확대를 결정한 이유다. 전북은행 관계자는 “대전을 비롯한 충청권은 다른 지역에 비해 다소 폐쇄적이지만 지역적으로 인접해서인지 전북과 정서가 통하는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개점 1년 만에 대부분 흑자
전북은행은 지역 인재를 적극적으로 스카우트했다. 여러 은행에서 퇴직한 영업전문가 9명을 RM(기업고객 전담역)으로 위촉했다. 이들은 대전은 물론 인근 세종시와 천안 아산까지 영업을 뛰고 있다. 한 사람당 하루 평균 주행거리가 200㎞에 달할 정도다. 한 RM은 “퇴직 후가 막막했는데 나는 ‘제2의 인생’을 시작하고, 전북은행은 우리의 지역영업 노하우를 활용할 수 있어 윈윈”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전북은행의 대전 공략을 두고 ‘성공적 진출’이라는 때 이른 평가도 나오고 있다. 전북은행의 대전권 영업점은 인원이 3~4명에 불과한 소형 점포다. 신설 점포가 손익분기점(BEP)에 도달하기까지 2년6개월 정도 걸린다. 하지만 전북은행의 대전 영업점들은 짧게는 1년, 길게는 1년6개월 만에 BEP를 넘겼다.
여신도 1조원에 달한다. 지난 한 해 동안 늘어난 여신이 4300억원에 달한다. 전북은행 관계자는 “전북은행의 거점인 전주시의 한 해 평균 여신 증가액이 100억원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고무적인 실적”이라고 평가했다. 임용택 전북은행 揚?“더 확고히 지역경제에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올해 대전에 2개 이상의 영업점을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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