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고운 기자 ]
코스피지수가 올 들어서도 박스권에 갇혀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면서 투자자들은 박스권을 뚫고 ‘나홀로 강세’를 이어갈 수 있는 종목 찾기에 분주하다. 실적 기대가 있는 종목이 두각을 나타내는 종목 장세가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그중에서도 올 들어 두드러지는 것이 중국 수혜주다.
중국 수혜주가 주목받은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지만, 기존 중국 수혜주로 분류되던 종목들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부담스러워진 투자자들이 새로운 중국 수혜주를 찾고 있기 때문이다. 새해 첫달부터 1년 최고가를 경신하며 주목받은 종목 중 상당수가 중국 관련 중소형주라는 점이 이를 방증하고 있다. 일례로 대표적인 중국 수혜업종으로 꼽히는 화장품업종에서도 헤어케어, 마스크팩 등 세부적인 제품 수혜주가 부각되고 있고, 필러 등 성형 관련주도 중국 수혜주로 조명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신(新) 중국 수혜주를 엄선할 때 현재의 기대가 향후 실적으로 반영될 가능성이 높은지 여부를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과거 주목받은 1세대 중국 수혜주 중 일부가 막상 중국에서 만족스러운 실적을 내지 못하며 수혜주 대열에서 밀려난 점을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올 들어 중국업체들과 손잡고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선 모바일게임주가 중국에서 게임 흥행 가능성이 높다는 기대를 받으며 연일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한국과 중국은 인접해 있고 한류의 영향으로 문화적 코드가 잘 맞기 때문에 모바일게임주, 엔터테인먼트주 등 문화 관련주들의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투자자들이 생각하고 있다”며 “그러나 최근 중국 관련주라고 하면 ‘묻지마 상승’ 바람을 타기도 하는데, 잠재력은 커도 실제 실적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는 별개의 문제라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