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액면분할' 내부 반응은 "금시초문"

입력 2015-01-21 09:19
"삼성전자 액면분할 검토" 발언에 내부 사장단 신중 반응



[ 김민성 기자 ]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주식 액면분할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삼성 수뇌부는 이에 대해 극도로 조심스런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명진 삼성전자 전무는 지난 20일 한국거래소가 주최한 간담회에서 "삼성전자 입장에선 액면분할을 과거부터 지속적으로 검토하는 상황"이라고 말한 뒤 결정 단계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삼성 후계작업 및 지배구조 개편이 동시에 이뤄지는 상황에서 이 전무의 이 같은 발언은 미묘한 파장을 나았다.

액면분할은 배당 확대와 함께 외국인 투자자가 국내 시장에 끊임없이 요구해온 사안이다. 액면분할을 통해 주식 거래량을 늘려 주주에게 이득을 주고, 대주주 지분율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주식가치까지 높일 수 있다. 더 나아가 삼성전자가 이미 발표한 자사주 매입에 이은 배당확대까지 종합적인 주주친화정책을 발표한 뒤 본격 지주회사 전환을 꾀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그러나 삼성 사장단 등 수뇌부는 액면분할에 대해 극도로 말을 아꼈다.

21일 삼성 수요사장단 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장충기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사장은 액면분할 여부에 대해 "금시초문"이라고 말을 아꼈다. 이수형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기획팀장은 "담당 영역이 아니라 알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외 그룹 사장단 역시 관련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 전무의 발언은 상식적인 수준에서 검토를 말하는 것"이라며 "액면분할을 지주사 전환 등으로 확대해석하는 건 무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김민성 기자 mean@hankyung.com @mean_R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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