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희진 기자 ]
21일 국내 증시는 글로벌 경기부양 기조 강화에 힘입어 추가 상승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간밤 미국 증시는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상승 마감했다. 유가가 급락했지만 유로존 경기부양에 대한 기대감이 앞섰다.
오는 22일 ECB가 올해 첫 번째 통화정책회의에서 대규모 양적완화 정책을 들고나올 것이라는 기대가 글로벌 증시에 훈풍을 불어넣고 있다.
전날 코스피지수도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수에 힘입어 이틀 연속 상승했다.
김진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투자심리는 증시를 둘러싼 우려보다는 기대요인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할 것"이라며 "각국 정부의 경기부양기조 강화가 투자심리 개선을 기대하게 하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ECB 통화정책회의 기대감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경기부양 기대감이 부각될 것이란 전망이다.
전날 발표된 중국의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7.3%로, 시장 전망치(7.2%)를 소폭 웃돌았다. 그러난 지난해 연간 성장률은 7.4%를 기록해 16년만에 처음으로 중국 정부의 목표성장률(7.5%)에 미치지 못했다.
김 연구원은 "중국 정부는 지난해 3분기 이후 중기적인 유동성 공급 및 소비 대책 등을 발표하며 안정성장에 대한 의지를 밝혀왔다"며 "지난해 GDP 성장률 부진으로 중국 정부의 보다 적극적인 유동성 확대정책이 촉진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유가 급락과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부담이 되면서 상승폭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전날 국제 유가는 반등 하루만에 큰 폭으로 떨어졌다. 국제통화기금(IMF)가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하향 조정하며 원유 수요 둔화와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가 부각됐기 때문이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2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이날 전 거래일보다 2.3달러, 4.7% 내린 배럴당 46.39달러에 체결됐다.
지난주 스위스의 최저 환율제 폐지 여파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현상이 강화되고 있다는 점도 국내 증시의 수급측면에서는 부담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글로벌 유동성 확대의 수혜가 예상되는 수출 대형주에 관심을 가질 때라고 조언했다. 특히 중국 유동성 환경 개선은 한국의 수출 개선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대형주 투자심리 회복에 긍정적이란 분석이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소형주 대비 대형주 소외현상이 점진적으로 완화될 것으로 예상돼 대형주 저가매수 전략이 필요하다"며 "실적 변수로는 IT와 유틸리티, 정책변수로 본다면 건설과 통신 업종에 주목할 것"을 추천했다.
한경닷컴 박희진 기자 hotimp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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