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앱' 가게의 숨겨진 진실 알고보니

입력 2015-01-17 09:39
쉽고 간편해 더 손이 가는 배달음식. 예전에는 전단지나 책자를 이용했던 반면, 최근에는 새로운 주문 방식이 나타났다. 터치 몇 번으로 주문이 가능한 배달애플리케이션! 그러나 배달앱의 인기가 뜨거워질수록 소비자들의 불만 섞인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배달앱을 아무리 살펴보아도 내가 선택한 매장의 정보를 확인할 수 없다. 심지어 배달앱 측에서 정보를 알고 있다 해도 제공해 줄 수 없다고 한다. 그렇다면 우리가 먹는 음식은 도대체 어디서 어떻게 만들어지는 걸까?

채널A '먹거리 X파일' 제작진은 한 남성을 만났다. "배달앱을 통해 치킨을 주문했는데 음식이 2시간 후에 도착했고, 이미 식어서 먹을 수 없는 상태였다"고 말한다.

그는 바로 배달앱 상담원에게 연락해 업체의 정보를 요구했지만, 배달앱 측이 정보를 알려줄 수 없다는 입장이였다.

이에 제작진은 문제의 배달 음식점를 찾아가 확인해 보았다. 음식점의 정체는 족발, 치킨, 피자 등 수십 개의 상호와 전화번호를 가진 이른바 '문어발식' 식당이었다. 음식점 안에는 아무렇게나 널브러진 식재료와 배달앱 주문정보가 들어오는 여러대의 기계가 비치되어 있었다.

위생상태도 엉망이었다. 음식을 만드는 주방과 포장하는 곳에는 애완견이 돌아다니고 퇴짜 맞은 음식에 물을 뿌려 다시 데우고, 재포장 판매하는 등 말도 안되는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그뿐만이 아니다. 다른 야식 업체 점주는 "이미 리뷰가 등록된 가게가 망하면 그 상호와 리뷰를 그대로 받아 사용한다"며 "직접 가짜 리뷰를 작성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에 배달앱 측은 "'문어발식 경영'은 배달앱 만의 문제가 아닌 일부 야식업체의 부적절한 영업방식이며, 앱에 등록되는 식당을 직접 검증하는 일은 식약청 일과 중복 된다"며 애매한 입장을 보였다. 또한 이미 작성된 리뷰를 받아서 쓰는 경우와 가짜 리뷰에 대해서는 2013년 9월부터 새로운 시스템 채택하고 있다고 답했다.

갑자기 커진 배달앱 시장에 비해 관리, 감독은 자정 노력에만 기대어 제대로 되고 있지 않은 실정이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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