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상승세' LG유플러스…강공전략 '득'에서 '독'되나

입력 2015-01-14 14:50
[ 최유리 기자 ] 단통법(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이후 찬바람이 불던 이동통신시장에서 나홀로 선방한 LG유플러스에 제동이 걸릴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상승세를 이끈 '강공' 전략을 두고 당국의 제재가 잇따르고 있어서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의 '가족무한사랑 클럽'에 대한 TV광고는 방영이 중단됐다.

가족무한사랑 클럽은 이 회사가 지난 9일 내놓은 신규 결합 상품이다. 가족 구성원에게 향후 적립될 포인트를 단말기 결제에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해당 요금제를 출시할 당시 통신사 가운데 가장 많은 포인트를 제공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문제는 포인트가 유사 지원금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점이다. 미래에 쌓일 포인트를 미리 끌어와 단말기 지원금처럼 쓸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미래창조과학부는 해당 상품의 판매 중단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요금제 자체에 문제가 있기 보다는 요금제를 알리는 방식에서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본 것"이라며 "미래부와 관련 문제를 논의중이며 수 일안에 결과가 나올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의 선방에 한 몫한 중고폰 선보상제 역시 도마 위에 올랐다. 중고폰 선보상제는 18개월 이상 휴대폰을 사용한 후 반납하는 조건으로 중고폰 가격만큼 단말기를 할인받는 제도다.

선보상제의 경우 중고폰 반납 시 이용자가 알아야 할 사항을 제대로 고지하고 있는지가 쟁점이다. 중고폰의 상태에 따라 지원금을 토해내야 하는 등의 경우를 배제할 수 없어서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중고폰 선보상제에 대한 불법여부 조사에 들어간 것도 이 때문이다. 방통위 관계자는 "최근 해당 제도에 대한 실태 점검을 마쳤다"며 "대상 업체는 LG유플러스를 포함해 SK텔레콤, KT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통3사 모두를 대상으로 하지만 LG유플러스에 가장 큰 타격을 입힐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업계 최초로 중고폰 선보상제를 내놓고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하면서 덕을 봤기 때문이다.

실제로 LG유플러스는 위축된 이통시장에서 나홀로 호실적을 거뒀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단통법이 시작된 지난해 10월부터 11월까지 번호이동자 수(알뜰폰 제외)는 이통3사 중 LG유플러스만 3만 명 가량 순증을 기록했다.

특히 LG유플러스가 힘을 싣고 있는 아이폰6의 경우 가입자 절반이 중고폰 선보상제를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이통업계 관계자는 "(LG)유플러스의 나홀로 선방을 두고 업계의 시선이 곱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며 "이번 방통위 조사를 통해 불법 여부가 드러나면 지금의 흐름을 지속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최유리 기자 now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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