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번호이동 8년만에 '뚝' … 왜?

입력 2014-12-30 11:04
올해 이동통신 3사의 번호이동자 수가 2006년 이후 8년 만에 1000만 명 아래로 떨어질 전망이다. 연간 기준으로 번호이동자 수가 1000만 명을 넘지 못하는 것은 2007년 이후 처음이다.

30일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올 들어 11월까지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통 3사의 번호이동자 수는 695만5907명으로 집계됐다. 1∼11월 사이 월 평균 번호이동자 수는 64만2000여명. 12월을 추가해도 800만 명을 넘기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연간 수치를 보면 2006년 732만8082명을 기록한 뒤 2007년에는 1018만9779명으로 1000만명 고지에 처음 올라섰다. 이후 지난해(1116만5786명)까지 1000만 명 이상을 유지했다.

업계에서는 이통시장이 전체적으로 정체기에 들어선 가운데 불법 보조금에 대한 방송통신위원회의 영업정지 조치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SK텔레콤과 KT가 영업정지에 들어간 4월의 번호이동자 수는 28만6153명으로 월 평균치를 크게 밑돌았다.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이 시행된 10월 이후 번호이동 수치도 큰 폭으로 줄었다. 단통법 시행 첫 달인 10월에는 이통 3사의 번호이동자 수가 월별 최저치인 28만9000여명에 불과했고 11월에는 46만여명까지 늘었으나 여전히 월 평균에는 크게 못미쳤다.

불법 보조금에 따른 번호이동 수요가 그만큼 감소함에 따라 일각에서는 이통시장이 안정화됐음을 의미한다며 긍정적인 해석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단통법 시행으로 이통시장의 거품이 30% 정도 빠지는 등 시장이 정상화되는 과정에 있다" 며 "단통법 체제 아래 앞으로도 번호이동시장이 예전처럼 활기를 띠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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