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이 정도로 북적일 줄은 몰랐다. 단순히 가구 보러 왔는데 잘 꾸며진 전시 공간을 보는 재미까지 있었다."
18일 개장하는 이케아 광명점으로 모여든 수천명의 사람들이 영하 10도의 강추위도 녹였다. 2000개의 주차공간이 빠르게 채워졌다.
이날 오전 9시30분 개장 30분 전부터 이케아 광명점 광장은 기다리는 사람들로 가득 찼다. 매장 정문 앞 공터를 가득 매웠고 매장 옆까지 길게 줄이 이어졌다.
광명역 인근에 살고 있는 김혜경 씨(37)는 "마침 쉬는 날이라 매장을 둘러볼 생각에 구경하러 왔는데 예상보다 사람이 정말 많아서 놀랐다"며 서둘러 줄을 섰다.
이케아 주차장으로 들어가는 차도 길게 늘어졌다. 매장 주차요원은 "개장 1시간 전에는 5분에 10대 정도 꼴이었지만, 개장 30분 전부터는 배 이상으로 차들이 들어오고 있다" 며 "최대한 빨리 처리하고 있지만 주차 대기차량 자체가 많아서 대기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주변 지역에 살고 있는 가족단위 소비자들이 주를 이뤘다. 기다리는 사람들 사이로 유모차를 끌고온 가족이 곳곳에 보였다. 국내 거주하는 외국인들도 친구들끼리 같이 매장으로 들어갔다.
길게 늘어섰던 입장 대기 행렬은 오전 10시부터 20~25명씩 매장으로 입장했다. 이케아 관계자들은 줄의 후반부에 있는 소비자들에게는 최소 한 시간 이상은 기다려야 한다며 일일이 양해를 구했다.
서울 지역에서 혼자 자취하고 있는 김은윤 씨(31)는 "평소 좋아하던 이케아 가구가 국내에 들어온 것은 반갑지만, 가격이 높게 책정된 것 같아서 아쉽다"며 "일단 눈으로 직접 품질이 얼마나 좋은지 확인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매장 입구에 들어와 에스컬레이터를 타면 10명 정도의 직원이 각국의 국기를 흔들며 서서 방문 소비자들에게 노란색 쇼핑백을 나눠줬다. 쇼핑백에는 전시된 인테리어 제품의 진열 위치를 쓸 수 있는 종이(리스트)와 연필이 담겨있었다.
직원들은 매장으로 들어오는 소비자들에게 '이케아 쇼핑법'을 알려줬다. 전시 공간(쇼룸)을 살펴보고 마음에 드는 물건의 위치를 리스트에 적고 직접 찾아가면 된다는 것.
이건용 씨(58)는 "쇼핑하는 방법이 다른 가게와 달라 생소하지만 일단 해보면 좋은 시스템인 것 같다"며 "쇼룸도 잘 꾸며져 있어서 전시된 가구를 보면서 어떤 가구를 사야할지 고르기 좋다"고 만족스러워했다.
매장 곳곳에는 한국인 외에 외국인 직원들이 소비자들의 쇼핑 안내를 도왔다. 개장일 이후에도 매장 직원들이 현장에 배치된다.
혼수를 마련하기 위해 찾았다는 양보라 씨(30)는 "이케아 제품이 가격대비 디자인이 좋아서 결혼 혼수로 마련하기 위해 왔다"며 "종류가 많고 인테리어를 직접 볼 수 있어 흥미롭게 둘러보고 있다"고 즐거워했다.
가구 전시장 옆쪽에는 식사를 즐길 수 있는 이케아 레스토랑이 마련돼 있다. 오전 11시30분부터 식사를 하려는 소비자들이 모여들자 한 켠에서 음악 공연을 진행했다.
딸과 함께 온 허미라 씨(40)는 "매장의 구조가 복잡해 레스토랑을 찾기 어려웠지만 음식이 저렴하고 맛이 좋다"며 만족감을 표현했다.
이날 문을 연 이케아 광명점은 제품 판매 층과 사무실 및 3개층 주차장으로 지어졌다. 제품 판매 층의 면적만 5만9000㎡에 달한다. 쇼룸에는 8600여 개 제품이 전시됐다. 쇼룸 외에도 레스토랑과 휴게 공간, 어린이 탁아시설인 '스몰란드' 등이 마련돼 있다.
한경닷컴 장세희 기자 ssa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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