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회 롯데그룹 회장의 숙원 사업이라고 불리는 제2롯데월드. 우여곡절 끝에 저층부 부분 개장을 강행했지만, 이후 안정성 문제에 몸살을 앓고 있다.
개장한 지 두 달이 갓 넘은 제2롯데월드에는 인명사고부터 누수, 진동, 균열 등 안전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16일 서울 송파구 잠실동 제2롯데월드 롯데월드몰 8층 롯데콘서트홀 공사 현장에서 작업을 하던 인부 1명이 작업도중 추락, 인근 아산병원으로 후송됐으나 사망했다.
제2롯데월드 건설 현장에서 인명사고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6월부터 이번 사고까지 모두 다섯 차례의 안전사고가 발생하면서 9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지난 4월에는 롯데월드몰 12층 엔터테인먼트동 옥상에서 작업을 하던 황모 씨(38)가 배관 점검을 하다 사망했다. 사고를 당한 황모 씨는 배관 기압테스트를 하다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튕긴 배관캡에 머리를 맞았다.
지난해 6월엔 공사현장에 구조물이 붕괴되면서 근로자 1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다. 불과 4개월 뒤인 10월에는 거푸집 해체 작업 중 쇠파이프가 50m아래로 떨어져 행인이 다쳤다. 올해 2월에는 주 건물 46층에서 화재가 일어났다.
롯데그룹 측은 이번 사고와 관련해 "현장에서 작업 중이었던 인부가 어떤 이유로 사고를 당했는지 정확한 경위를 파악 중"이라고 설명했다.
롯데 측 관계자는 제2 롯데월드 개장 후 계속되는 안전 사고에 대해 "안전 사고 재발을 막기 위한 절차 등 공식적인 입장을 정리 중인 상황"이라며 "당장은 임시사용 승인 부분부터 향후 대책안 등 어떤 것도 얘기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미 완공돼 영업을 하고 있는 저층부에서도 안전 관련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달 들어서만 아쿠아리움과 롯데시네마에서 각각 안전성 문제가 터졌다.
지하 1~2층에 있는 아쿠아리움 수족관에서 누수현상이 발생, 결국 정밀안전점검 행정처분을 받았다.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 상영관(14관)에서는 이유를 알 수 없는 진동이 발생, 정밀조사를 위해 해당 상영관을 잠정 폐쇄했다.
또 지난달 3일에는 에비뉴엘관 8층 천장 부분의 구조물에서 50cm가량의 균열이 발견됐다. 당시 롯데 측은 균열이 콘크리트가 아니라 철골을 감싸는 내화보드의 이음매 부분에 균열이 생긴 것이라며 건물 안전성에는 영향이 없다고 해명했다.
임시 개장 직후인 지난 10월 30일에는 롯데월드몰 실내에 설치된 금속 구조물 중 일부분이 떨어져 근무 중이던 협력업체 직원의 머리에 떨어졌다. 해당 직원은 다행히 이마를 두 바늘 꿰맨 것 외에는 큰 상처를 입지 않았다. 이후 롯데 측은 해당 구조물에 대한 위험성을 점검하고 탈부착 가능성이 있는 부분을 전부 고정했다.
같은 달 '균열 디자인' 문제도 터졌다. 송파시민연대는 복고풍 분위기를 재현한 5~6층 식당가 바닥에 금이 가 있는 사진을 공개했다. 그러나 롯데 측은 1930~1980년대 서울의 분위기를 재현하기 위한 '디자인'일 뿐 구조적 균열이 아니라고 밝혔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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