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 주총서 퇴진
KB금융지주·국민은행
임원 2명 사퇴 가능성
[ 김일규 기자 ] KB금융지주 사외이사에 이어 국민은행 사외이사들도 내년 3월 전원 사퇴하기로 했다. 금융당국으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KB금융지주와 국민은행 임원 두 명도 퇴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IG손해보험 인수 승인을 받기 위한 정지작업이다.
국민은행은 15일 “사외이사 4명이 윤종규 KB금융 회장 겸 국민은행장을 만나 내년 3월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에서 새로운 사외이사들이 구성되면 임기와 상관없이 모두 사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발표했다. 사외이사들은 “고객과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각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고 사임 이유를 설명했다.
국민은행 사외이사는 김중웅, 강희복, 송명섭, 조인호 이사 등 4명이다. 앞서 오갑수 박재환 전 사외이사는 지난 9월과 11월 임기가 만료되면서 물러났다. 국민은행 사외이사 6명은 내분 사태에 따라 모두 경징계인 ‘주의’ 처분을 받았다.
국민은행 사외이사 4명이 임기와 상관없이 모두 물러나기로 한 것은 이달 10일 KB금융 사외이사 7명 전원이 내년 3월 사임하기로 결정한 데 따른 것이다. 지주사 사외이사들이 간접적 책임을 지고 모두 물러나는 마당에 직접적 책임이 있는 은행 사외이사가 자리를 지키고 있을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특히 금융당국은 KB금융의 LIG손보 인수 승인을 위해 사외이사 물갈이를 요구했다. 지주사와 은행 사외이사가 모두 그만두기로 하면서 인수 승인 가능성은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내분 사태로 징계를 받았던 지주사와 은행 임원 두 명도 퇴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이 이들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들은 연말께로 예정된 윤 회장의 첫 인사에서 물러날 가능성이 제기된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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