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사장단 인사] 김재열·이서현 부부, 제일기획 '한솥밥 경영'

입력 2014-12-01 21:08
수정 2014-12-02 04:13
김재열 사장, 스포츠사업 총괄
임대기 사장 등 3인 대표체제로


[ 정지은 기자 ] 김재열 삼성엔지니어링 경영기획총괄 사장이 제일기획으로 자리를 옮겨 부인인 이서현 제일기획 경영전략담당 사장(제일모직 패션사업 부문 사장 겸직)과 한솥밥을 먹게 됐다.

제일기획은 임대기(대표이사)·이서현(경영전략담당)·김재열(스포츠사업총괄) 등 3인 사장 체제로 운영된다. 임 사장이 대표이사로서 경영 전반을 총괄하고, 이 사장과 김 사장이 각 담당사업을 책임지게 된다. 업계에선 이번 인사로 삼성그룹 내 제일기획의 위상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해외에서 광고회사를 잇따라 인수하는 등 글로벌 사업 역량을 강화하는 것과 맥이 닿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스포츠총괄 사장직을 신설해 김 사장에게 맡긴 것은 스포츠사업을 확대해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제일기획은 지난 4월 삼성전자 프로축구단인 ‘수원삼성블루윙즈’를, 8월에는 삼성전자 남자 농구단 ‘서울삼성썬더스’와 삼성생명 여자 농구단 ‘용인삼성생명블루밍스’를 인수하며 스포츠사업을 키워왔다.

이 사업을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으로 활약 중인 김 사장에게 맡긴 것이다. 삼성 관계자는 “김 사장은 세련된 국제감각과 스포츠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제일기획의 스포츠사업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부가 함께 회사를 경영하게 됐다는 점에서 재계의 관심이 쏠린다. 두 사람은 2003년부터 2010년까지 제일모직에서 함께 근무하다 2011년 사장단 인사에서 부사장으로 동반 승진했다. 부사장 승진 3개월 만에 제일모직 사장으로 승진한 김 사장은 2012년 인사 때 삼성엔지니어링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번에 다시 제일기획 사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4년 만에 같은 회사에서 일하게 됐다.

일각에서는 3세 간 사업 분할을 염두에 두고 김 사장이 이동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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