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유증 줄이면서 하지정맥류 치료할 수 있어요.”
대학 학부생이 하지정맥류 치료 후유증을 최소화할 수 있는 의료기기를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부경대학교 의공학과 3학년에 재학 중인 안민우 씨(22)가 그 주인공.
하지정맥류는 정맥이 판막 이상으로 기능을 상실하고 피부 바깥으로 드러나 보이는 질병이다. 하지정맥류에는 레이저 치료가 가장 높은 효과를 보이는데, 높은 열로 인한 화상, 통증 등 후유증을 유발하는 단점이 있다.
안 씨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풍선 모양의 카테터(혈관에 삽입하는 튜브 모양의 기구) 안에 광산란 파이버(빛을 산란시키는 유리광섬유)를 장착한 형태의 의료기기를 제작했다.
안 씨는 이 의료기기를 통해 혈관 안으로 레이저를 쏜 결과 기존 치료에 비해 발생하는 열을 5분의 1 수준으로 줄이고, 혈관 내벽의 손상 없이 4배가량 높은 치료율을 보인다는 조직실험 결과를 얻었다.
광산란 파이버를 둘러싸고 있는 풍선카테터가 죽은 혈관을 제거할 때 혈관과 광섬유의 접촉을 막아서 발생 열을 낮추고 혈관 손상을 막는 원리이다.
안 씨는 이 연구결과를 담은 논문 「광산란 파이버를 이용한 하지정맥류 레이저치료 연구」로 최근 광주 김대중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국제의공학회 2014 국제 바이오메디컬 엔지니어링 컨퍼런스에서 우수논문상을 받았다. 석?박사들이 주로 참여하는 학회에서 학부생이 쾌거를 거둔 것이다.
그는 이 의료기기를 ‘관조직 협착을 위한 전자기 에너지 응용장치’라는 이름으로 국내 특허를 출원했고, 국내 레이저 회사와 의료기기 시판을 위한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지식재산전략원 해외권리화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국제특허도 출원할 계획이다.
강현욱 지도교수(의공학과)는 “이번 연구개발은 레이저를 활용해 하지정맥류를 보다 안전하게 치료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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