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케미칼 기초사업부 인수작업 중단
삼성종합화학·토탈 인수로 자체 화학경쟁력 갖춰..재무부담도 덜어
이 기사는 11월26일(11:06)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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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의 석유화학 계열사를 한꺼번에 인수하는 한화그룹이 그동안 추진해왔던 다우케미칼 사업부 인수를 포기했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의 화학계열사인 한화케미칼은 최근 다우케미칼 기초화학 사업부 인수작업을 중단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삼성종합화학과 삼성토탈 인수를 통해 화학부문의 사업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게 됐기 때문에 다우케미칼 기초화학 사업부를 인수할 필요가 없게 됐다"고 말했다.
한화케미칼은 올 중반 세계 최대 화학기업인 다우케미칼이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내놓은 기초화학 사업부 인수전에 뛰어들기로 하고 관련 업무를 진행해 왔다. 인수가격이 3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형 거래였다. 크레디트스위스(CS)를 인수자문사로 고용했고, 자체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해 미국 생산기지에 대한 초기 실사까지 진행했다.
하지만 한화그룹이 삼성그룹의 방위산업 및 석유화학 계열사를 한꺼번에 인수하기로 결정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26일 한화그룹은 약 2조원을 들여 삼성그룹으로부터 삼성테크윈과 삼성탈레스, 삼성종합화학과 삼성토탈 등 계열사를 한꺼번에 인수하기로 했다. 한화케미칼도 삼성종합화학 지분 26.85%를 5081억원에 인수하는 방식으로 두 그룹간 '빅딜'에 참여한다.
당초 한화케미칼이 다우케미칼 기초화학 사업부 인수전에 뛰어든 목적은 '규모의 경제' 경쟁에서 뒤쳐지지 않기 위해서였다.
다우케미칼이 매물로 내놓은 기초화학 사업부는 연간 생산량이 560만톤(가성소다 기준)에 달하는 세계 1위 업체다. 100만톤의 생산력을 보유해 아시아 3위, 세계 11위 업체인 한화케미칼로선 다우케미칼을 빼앗기면 글로벌 경쟁에서 뒤쳐질 수 있었다.
하지만 삼성종합화학과 삼성토탈 등 석유화학 및 정유계열사를 거느리게 됨에 따라 자체적으로도 화학 부문의 경쟁력을 충분히 갖추게 됐다고 투자은행(IB) 업계는 분석했다.
3조원에 달하는 비용을 들여 다우케미칼 사업부를 사는 것보다 재무구조 측면에서도 훨씬 부담을 들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화케미칼은 비주력 계열사를 팔아 부채비율을 낮추는 재무구조 개선작업을 벌이고 있다. 올 상반기 3억4000만달러 규모의 해외주식예탁증서(GDR)를 발행해 부채비율을 180%대에서 160% 추반대로 낮췄고, 한화L&C 건자재 부문과 드림파마를 매각해 5000억원 안팎의 현금을 마련했다.
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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