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함,내년 4~7월께 구조 임무 개시
HMS, 2017년 9월이전 새 장비 장착 조건
방위산업 납품비리의 상징이 된 통영함이 내년 6~7월께 해군 함정을 구조하는 임무를 맡게 된다.
합동참모본부는 28일 합동참모회의를 열고 방위사업청의 요청을 받아들여 납품비리 의혹이 제기된 통영함을 해군이 쓸수 있도록 통영함에 장착되는 장비 중 선체고정음파탐지기(HMS)와 수중무인탐사기(ROV)의 장착 시기를 연기했다. 이에따라 통영함은 두 장비를 뺀 채 실전배치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됐다. HMS는 2017년 9월이전,ROV는 2015년 12월이전에 새로운 장비를 장착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최윤희 합참의장이 주관하는 합동참모회의는 육·해·공군 참모총장 등 군 수뇌부가 만장일치로 의사결정을 한다.
방사청은 소요및 사업계획을 수정한뒤 향후 1~2개월간 해군의 시험평가에서 ‘적합’ 판정이 나면 통영함을 해군에 인도한다. 이어 해군은 3~5개월간 함정 성능확인과 승조원 숙달훈련,구조작전평가,전투력종합훈련 등을 실시한다. 이런 절차가 마무리되면 통영함은 암초에 걸린 해군 함정을 옮기거나 바다에 가라앉은 함정을 인양하는 등 구조임무를 맡게 된다.
군 관계자는 “빠르면 내년 4월,늦으면 7월께부터 통영함이 차기 수상함 구조함으로서 역할을 할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방사청과 군은 통영함의 HMS로 상용 어군탐지기를 납품한 업체와의 계약을 해지하고 새로운 제품을 살 계획이다. 납품 공고에 이어 계약자 선정→계약→제작→장착→시험→정상 가동까지 1~2년 이상 걸릴 전망이다. 작전요구성능을 만족시키는 HMS가 장착될 때까지 통영함은 바다속 기뢰를 제거하는 소해함의 도움을 받아서 수중탐색 임무에 나서게 된다.
통영함은 성능이 떨어지는 HMS가 달리는 바람에 스스로 목표물을 정확히 찾을 수 없다. ROV의 경우 다른 장비는 문제가 없지만 초음파 카메라만 작전요구성능을 충족하지 못했다.
이와관련,방사청은 대변인 명의로 낸 사과문에서 “통영함 인도 지연으로 구조함 전력 공백을 초래한 점에 진심으로 사죄한다”며 “통영함 조기 인수는 감사원 감사및 검찰 수사와는 별개의 사안으로 향후 감사와 수사에서 한점의 의혹도 남지 않도록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방사청은 이어 “통영함 일부 장비 부실및 납품 비리 문제는 군 전체와는 무관하고 방사청 일부 비리 직원및 부실 업체의 문제”라며 “부실 업체에 대한 관리및 처벌을 강화하고 직원의 청렴교육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군 고위 관계자는 “46년간 사용한 기존 구조함인 광양함은 강판의 20%가 닳아 큰 파도에 맞으면 부서질 우려가 있을 정도”라며 “일부 장비가 문제가 있다고 통영함을 계속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면 유사시 함정 구조작전에 큰 차질이 빚어질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승욱 선임기자 swch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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