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인재포럼 2014] "SNS로 인재 네트워크 구축을"…"취업, 돈보다 커리어 고려하라"

입력 2014-11-06 19:23
소셜네트워크와 인재채용 패러다임의 변화


[ 박병종 기자 ]
“브라이언 액턴은 미국 ‘야후’에서 11년간 일하던 개발자였습니다. 다른 기회를 찾고 싶었던 그는 먼저 트위터의 문을 두드렸습니다. 트위터는 그를 거절했습니다. 액턴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트위터가 인재를 알아보지 못한다’고 올렸습니다. 페이스북에도 도전해 면접까지 봤지만 역시 일자리를 얻을 수 없었죠. 이번에는 ‘페이스북 본사가 나를 거절했지만 좋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 좋았다’고 올렸습니다. 그는 결국 창업을 선택했고, 2009년 모바일 메신저 ‘와츠앱’을 설립했습니다. 올초 페이스북이 190억달러(약 20조7000억원)에 인수한 그 와츠앱 말입니다. 여러분은 지금까지 ‘세상에서 가장 비싼 고용’ 이야기를 들으셨습니다.”

세계적인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 SAP의 고든 제일스트라 부사장은 6일 열린 ‘글로벌 인재포럼 2014’의 ‘소셜네트워크와 인재채용 패러다임의 변화’를 주제로 한 세션에서 인재를 알아보지 못한 페이스북의 사례를 들었다.

제일스트라 부사장은 “만약 페이스북이 자신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액턴에게 친구 신청을 하고 미리 소통했다면 그의 잠재력을 발견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효과적인 채용을 위해 기업은 인재를 넘어 ‘인재 네트워크’를 고려해야 한다”며 “기업 채용 담당자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지금 당장 일자리를 구하지 않는 인재와도 미리 관계를 맺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 가전업체 제너럴일렉트릭(GE)과 SAP 사례를 들며 SNS를 활용해 ‘인재 커뮤니티’를 만들 것을 주문했다. 제일스트라 부사장은 “SNS에서의 인간관계는 ‘느슨한 연결’이 많은데 이런 관계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며 “인재 커뮤니티를 만들어 잠재적인 구직자끼리 관계를 맺도록 도와주는 것은 인재풀을 관리하는 데도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마이클 칸자나프라콘 스킬셰어 최고경영자(CEO)는 일자리를 구할 때 돈보다는 경력을 먼저 생각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5년 후 내가 어떤 모습이 되고 싶은지를 먼저 생각하고 그 모습이 되기 위해 필요한 능력을 키울 수 있는 일자리를 찾으라”고 말했다.

그는 10년 전 두 배의 월급을 주겠다는 광고회사를 포기하고 벤처기업을 선택했던 자신의 경험을 소개하며 “당시 나는 5년 뒤에 창업을 하겠다는 꿈이 있었다”며 “창업을 위한 경험이 필요했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당장의 돈보다는 내 커리어를 어떤 경로로 발전시킬 것인지를 먼저 고려하라”고 강조했다.

박병종 기자 dda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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