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비상위원장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신뢰 여전"

입력 2014-10-07 18:34
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이 야당 대표로서 박근혜 대통령과 세 번째 인연을 이어가고 있어 다시 밀월 국면을 만들어낼지 주목된다.

살얼음판을 걷던 청와대와 야당 간 관계 회복의 조짐이 나타난 것은 6일 한국경제신문 창간 50주년 기념행사에서 이뤄진 박 대통령과 문 위원장의 만남에서였다.

정식 회동은 아니었지만 문 위원장이 "웬만한 영수회담 때 할 이야기를 다 했다"고 표현할 정도로 밀도있게 진행된 8분 간의 대화를 통해 지난해 초 '문희상호' 1기 비대위에 이어 두 번째 밀월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원내대표 선거 후 청와대로 야당 지도부를 초청하라는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제안에 박 대통령이 "그렇게 하겠다"고 답변, 조만간 정식 회동을 예고한 것 역시 긍정적 신호로 풀이된다.

비록 따로 대화를 나누지는 못했지만 7일 세계 한인의 날 기념식에 두 사람이 나란히 참석함으로써 대통령과 야당 대표가 이틀 연속 대면하는 이례적인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이는 사람이 10년 사이에 벌써 세 차례나 국정 운영의 카운터파트로 만나게 된 깊은 인연 덕분이다.

지난 16대 국회에서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 활동을 함께 한 두 사람은 2005년 열린우리당 의장과 한나라당 대표로 만난 첫 회동에서 "민생·경제살리기에 함께 하자"며 새끼손가락을 걸어 약속하는 장면을 연출해 화제를 모았다.

작년 초 대선 패배로 휘청거리던 민주당 비대위원장으로 선출된 문 위원장은 또다시 박 대통령과 2월 북핵 긴급 회동, 4월 민주당 지도부에 대한 청와대 초청을 통해 잇따라 상생정치를 논한 바 있다.

이뿐만 아니라 문 위원장은 2002년 일간지 기고에서 "균형감각이나 역사의식이 뛰어나다. 우아함과 단아함이 한치도 흐트러지지 않는 데다 예쁘기까지 하다"라고 적고, 2004년 기자간담회에서 "박 대표(박 대통령)는 신뢰할 수 있는 대화 상대"라고 언급하는 등 남다른 '우애'를 과시해왔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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