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게 보고 언제 사고 팔지 고민하기 보다…길게 보고 쪼개 투자하는 게 안정적 수익

입력 2014-09-03 07:00
수정 2014-09-03 08:47
적립식 펀드

평균 매입단가보다 주가 높을 때 관리 잘해야
단기적 주가 움직임에 일희일비하면 되레 손해

박성진 < <a href=http://sise.wownet.co.kr/search/main/main.asp?mseq=419&searchStr=037620 target=_blank>미래에셋증권 상품기획팀 과장 come2park@miraeasset.com >


[ 이고운 기자 ] 정부의 경기부양 정책이 국내 증시에 희망을 던져주고 있다. 투자자들은 “지금 투자하면 어떨까”라고 물어온다. 하지만 그 누구도 명쾌하게 대답해주기 어렵다. 많은 투자 전문가는 언제나 이런 질문을 받으면 “투자 시점을 알 수 없다면 나눠 투자하라”고 조언한다.

이 말은 매수할 때뿐 아니라 팔 때도 똑같이 적용되는 투자법이다. 분할 매수 혹은 매도는 특정 시점의 가격에 절대적인 영향을 받지 않고 매수, 매도가격을 분산하는 효과가 있어 매수, 매도 적기를 잡아야 한다는 머리 아픈 고민을 덜어준다.

이런 분할 매수 방법은 정기적으로 적은 금액을 투자하는 개인들에게도 훌륭한 자산관리 방법이다. 2005년 국내 주식시장 호황과 함께 보편화된 적립식 펀드 투자는 적은 금액으로 목돈을 만드는 방법이다. 요즘은 개인이 직접 관리하는 퇴직연금과 개인연금 펀드의 주된 관리 방법이기도 하다. 종종 적립식 펀드 투자 방법에서도 ‘묻지마 투자’를 하면 무조건 좋은 투자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있다. 투자 성공을 위해서는 적립식 투자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와 현명한 관리 방법이 수반돼야 한다.

적립식 투자는 매입 단가를 시점에 상관없이 투자기간 동안 평균해서 평균 매입 가격보다 시가가 높은 경우 투자수익을 취하는 방식이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이 바로 평균 매입가격보다 주가가 높을 때 관리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단기적인 주가 움직임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주식시장의 장기적인 추세에 꾸준히 관심을 둬야 한다.

이해를 돕기 위해 주가가 단기적으로는 등락을 거듭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상승, 횡보, 하락하는 세 가지 가상 상황을 가정한 그래프를 그려 보았다.

먼저 장기적으로 주가가 상승하는 상황의 경우 초기 하락 국면에서는 일시적인 원금 손실이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주가와 평균 매입가격의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특히 일정 시간이 지난 후에는 평균 매입가격이 항상 주가보다 낮은 상황이 지속된다는 점이 눈에 띈다. 이런 경우에는 적립식 투자 기간이 길어질수록 이익이 증가할 수 있다.

즉 장기적으로 주가가 올라가거나 증시가 상승 국면일 때는 적립식 투자를 통해 시장을 이기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주가가 장기적으로 횡보하는 경우에는 시간이 지날수록 평균 매입가격이 중간가격 수준으로 맞춰진다. 이 경우 수익률은 투자 시점에 따라 이익을 볼 수도, 또는 손실을 낼 수도 있어 투자자의 주의가 필요하다. 장기간 시장이 횡보한다면 매도를 언제 할지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그래프상에서는 투자 시작 11개월 또는 21개월에 매입 단가와 주가 사이가 가장 크게 벌어진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언제 매도하느냐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상황이다.

마지막으로 장기 하락 추세인 경우에는 적립식 투자를 해도 손실 또는 원금을 보전하는 수준의 결과가 나오게 된다.

만약 국내 주식시장에 10년이라는 장기간 동안 10만원씩 적립식 투자를 했다면 성과는 어떠했을까? 2004년 8월2일을 시작으로 2014년 8월1일까지 투자기간 10년, 120개월을 투자(투자 원금 1200만원)했을 경우에는 870만원의 수익을 거둬 연 수익률 7%의 안정적 성과를 냈을 것이다. 그러나 코스피지수가 2192까지 올랐던 2011년 4월1일에 적립식 투자를 시작했다면 연 수익률은 3.1% 정도에 그친다. 거치식의 경우에는 더 위험할 수 있다. 2011년 4월1일 한 번에 다 투자했다면 5.5%의 손실이 발생했을 것이다.

적립식 펀드 투자 시에는 투자하는 자산 가격에 대한 꾸준한 관찰을 통해 적립금이 목돈이 됐을 때 적절한 관리가 필요하다. 그러나 10년 이상 장기 적립 투자를 할 경우에는 투자 손실 위험을 조금 더 낮출 수 있다. 퇴직연금과 개인연금처럼 10년 이상 투자한다면 장기 적립식 투자가 좀 더 안정적인 투자 방법일 것이다.

시장에서 언제 매수·매도 타이밍을 잡아야 할지 고민하는 것보다는 오랜 기간에 걸쳐 ‘시간에 투자하는’ 장기 적립식 투자가 쉽게 실패하지 않는 자산관리 방법이 될 것이다.

또한 내가 투자하고 있는 자산에 대한 관심을 이어가면서 어느 정도 목돈이 만들어졌을 때 적절하게 국내외 채권처럼 안전자산으로 전환하는 방법 등을 병행하며 장기 관리한다면 더욱 성공적인 적립식 투자를 할 수 있을 것이다.

박성진 < 미래에셋증권 상품기획팀 과장 come2park@miraeasse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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