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입장벽 없는 회사 투자는 피해라

입력 2014-09-01 07:00
수정 2014-09-16 14:37
투자할 때 우선적으로 피해야 하는 회사가 있다. 대표적으로 부채비율이 높은 회사다. 경험적으로 빚이 많은 회사는 일정한 규모 이상의 매출을 일으키고 성장을 계속 해야 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혀 있는 경우가 많다.

다음으로 피해야 할 대상은 해당 산업의 기술이 지나치게 빠르게 변하고 기존 기술로 진입장벽을 형성하지 못하는 회사다. 컴퓨터산업에서 쉽게 그 예를 찾아볼 수 있다. 기술 발전 속도가 너무 빠르다 보니 단명하는 신기술이 그만큼 많다.

필자는 2009년 겨울에 산 소니 노트북을 지금도 쓰고 있다. 당시 노트북은 휴대성을 높이기 위해 ‘도킹(docking)’ 기술이 유행했다. 외장형 데이터 저장장치나 CD 드라이브 등 여러 가지 부속장치를 ‘도킹 스테이션’에 연결한 뒤 여기에 노트북을 결합해 사용하는 기술이다. 저장용량의 한계를 극복하고 쉽게 노트북만 빼 들고 나갈 수 있어 편리했다.

하지만 데이터를 서버에 저장해 놓고 어디서나 접속해 빼 쓸 수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는 큰 변화를 가져왔다. 최신 제품이었던 필자의 노트북과 도킹시스템은 완전 구형이 돼버렸다.

이후 소니에 입사한 기술자들은 도킹 기술을 공부할 필요가 없어졌다. 더 슬림하고 필수기능만 갖춘 제품을 만드는 기술을 새로 익혀야 한다. 이처럼 컴퓨터를 만드는 회사는 빠른 기술 발달 탓에 자신만의 노하우가 누적적으로 커져 진입장벽을 만들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어떤 회사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할까. 가급적 기술이 쌓이면서 진입장벽을 만드는 회사를 골라야 한다.

필자가 들고 다니는 노트북 가방은 오래전 선물로 받은 것인데 명품 브랜드인 ‘에르메스’ 제품이다. 선물 받은 시기는 2007년인데 이 모델은 아직도 매장에서 팔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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