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똑똑해진 안전벨트, 사고 예측해 미리 잡아줘

입력 2014-07-29 07:00
현대모비스 부품 이야기


운전석에 앉아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안전벨트를 착용하는 것이다. 안전벨트는 ‘생명선’이라고 해도 될 만큼 충돌 사고가 발생했을 때 운전자나 승객을 보호하는 효과가 크다.

한국은 1986년 자동차 앞좌석 안전벨트 착용을 의무화했다. 국토교통부는 2017년까지 전 좌석 안전벨트 착용 의무화를 추진하고 있다. 안전벨트의 중요성은 여러 사례와 연구를 통해 이미 수차례 입증된 바 있다. 대표적으로는 일반 승용차에 장착된 3점식 안전벨트를 착용하면 미착용 시보다 사망 또는 중상을 최대 50%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가 있다.

자동차에 안전벨트가 처음 달린 것은 1936년이다. 당시 자동차 경주에서 차량 운전자가 빠른 속도로 회전하거나 웅덩이를 지날 때 충격으로 인해 밖으로 튕겨 나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장착하기 시작했다. 안전벨트는 평상시에는 느슨하게 운전자를 감싸고 있다가 차량이 급정거하거나 충돌이 발생했을 때 꽉 조여든다. 승객을 시트에 꼭 잡아둬 관성 때문에 몸이 앞으로 튕겨 나가 다치는 것을 막아 준다.

현대모비스는 최근 ‘액티브 시트벨트(ASB)’라고 하는 차세대 능동형 시트벨트를 개발, 상용화에 성공했다. 첫 적용 대상은 지난해 12월 나온 현대자동차의 신형 제네시스다. ASB는 전방에 충돌이 예상되거나 급회전을 하는 등 위험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안전벨트에 장착된 모터가 안전벨트를 미리 순간적으로 잡아당겨 승객을 좌석에 단단하게 잡아주는 첨단 장치다. 충돌 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미리 승객을 잡아주기 때문에 부상 위험을 그만큼 줄일 수 있다.

작동 원리는 이렇다. 차량에 달린 레이더 센서가 전방의 차량 또는 물체와의 충돌을 미리 감지한다. 차량자세제어장치(ESP)와 휠스피드 센서 등 바퀴에 달린 전자 장치들이 차체의 흔들림과 속도 등 다양한 운동 변수값을 측정해 전자제어장치(ECU)에 전송한다. ECU는 이를 분석해 최종적으로 사고 위험 여부를 판단하고 ASB에 신호를 보낸다. ASB에 모터가 벨트를 팽팽하게 당겨줘 승객을 조기에 붙잡아 준다. 승객은 벨트가 미리 당겨지는 것을 통해 사고 위험도 미리 감지할 수 있다.

현대모비스에 따르면 ASB는 일반 안전벨트보다 목 부위 상해는 60% 이상, 기타 상해는 최대 20%가량 감소시켜준다.

현대모비스 기술연구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