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밀화학 신용등급 '부정적' 하향
그룹 후광효과 인색해지나 관심
[ 이태호 기자 ] ▶마켓인사이트 7월11일 오후 4시13분
한국신용평가가 삼성정밀화학 신용등급(AA-) 전망을 지난달 30일 ‘부정적’으로 떨어뜨린 일이 회사채 시장에서 뒤늦게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삼성전자가 떠받쳐온 그룹 계열사들의 탄탄한 신용체계에 균열이 생기는 ‘신호’로 해석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11일 국내 신용평가 3사 공시자료에 따르면 현재 유효 신용등급을 보유한 삼성 계열 주요 10개사 중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신용등급이 떨어진 곳은 삼성엔지니어링이 유일하다. 지난해 3분기 7000억원대 영업손실을 발표한 직후 수시평가를 통해 종전보다 낮은 ‘A+’ 등급을 받았다. 하지만 당시 등급 하향은 다른 계열사와 무관한 사건으로 받아들여졌다. 해외 건설 사업의 부진이 드러난 데 따른 ‘뒷북’ 성격이었기 때문이다.
이와 달리 삼성정밀화학은 급격한 변화가 없는 상황에서 중기적인 수익성 전망 악화를 이유로 등급을 건드렸다는 점에서 이목을 끌고 있다. 한 신용평가업계 관계자는 “신평사들이 ‘삼성이나 현대차 계열사가 설마 망하겠느냐’는 시장의 오랜 인식이 서서히 바뀌고 있다는 사실을 등급에 반영하기 시작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해석했다. 가깝게는 지난 3월 KT ENS의 법정관리 신청이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그룹 신용등급의 ‘우산’ 역할을 해왔다. 빠르고 안정적인 성장으로 다른 계열사들이 우수한 신용등급을 받는 강력한 지지대 역할을 해왔다. 금융위기 이후에만 삼성에버랜드, 삼성중공업, 삼성카드, 삼성증권,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삼성석유화학, 삼성토탈, 삼성SDI 등 거의 모든 계열사의 신용이 올랐다. 삼성엔지니어링도 2010년 ‘AA-’로 등급이 올랐다.
일부 전문가들은 신평사가 삼성전자의 ‘후광 효과’를 전보다 인색하게 평가한다면 추가로 다른 계열사 등급도 하향 조정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자체 체력에 비해 신용등급의 ‘삼성’ 의존도가 높은 회사로는 삼성정밀화학 외에 삼성SDI, 삼성토탈 등이 거론된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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