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업과 상생…국내 성장동력은 'CSV'

입력 2014-06-23 07:02
글로벌 프랜차이즈

< <a href=http://sise.wownet.co.kr/search/main/main.asp?mseq=419&searchStr=065770 target=_blank>CSV : 공유가치창출 >


[ 강창동 기자 ] 파리바게뜨를 운영하는 SPC그룹은 적극적인 글로벌 시장 진출과 더불어 국내에서는 공유가치창출(CSV) 경영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의 열쇠를 찾고 있다. 다른 수출산업이 그렇듯이 내수가 안정돼야 해외 사업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가 가능한데, 프랜차이즈에 대한 각종 규제로 성장에 제약을 받고 있는 현실 속에서 사회 구성원들과의 상생을 통해 함께 성장하는 ‘공유가치창출’ 모델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농가와의 협업(컬래버레이션)이다. SPC그룹은 2008년부터 전남, 경북, 경남, 충북 등 총 12개 농가와 계약을 체결하고 딸기, 토마토, 청포도, 찹쌀 등 국산 농산물을 활용한 다양한 제품을 내놓고 있다. 2012년부터 시작한 경북 영천의 미니사과 협업 사례는 CSV의 모범사례로 꼽힌다. 영천 농가는 2007년부터 일반 사과의 7분의 1 크기인 미니사과를 재배했지만 소비자들에게 알려지지 않아 불량 사과로 취급받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2012년 SPC그룹과 양해각서(MOU)를 맺고 미니사과가 파리바게뜨 케이크 장식으로 쓰이면서 연평균 8000만원의 수익을 올리는 효자상품으로 변신했다.

미니 사과가 올려진 케이크는 일반 케이크 대비 4배 높은 매출을 올렸고, 전국 3000여개 파리바게뜨 가맹점을 통해 널리 알려지면서 농가들은 서울·부산·대구 등 대도시 지역 100여개 학교에 급식용 미니사과를 납품하게 됐다. 2007년 30t이던 생산량은 2013년 120t으로 4배로 늘었다. 이 회사는 영천 미니사과 케이크 판매 수익금 일부를 사용, 농가에서 사용하는 영천 미니사과 포장상자를 새롭게 제작해 1년치 사용량에 해당하는 1만4000여개를 전달하는 등 케이크 제품 판매로 국내 농가와 공유할 수 있는 많은 가치를 창출해냈다.

SPC그룹이 2012년 9월부터 푸르메재단과 함께 시작한 ‘행복한 베이커리&카페’ 사업(사진)도 좋은 사례다. 행복한 베이커리&카페는 제품 생산부터 서빙, 고객 응대까지 장애인 직원들에 의해 운영된다. 비영리 공익재단인 ‘푸르메재단’에서 운영을 담당하고 장애인 재활시설인 ‘애덕의 집 소울베이커리’에서 제품을 생산해 공급하며, 서울시가 장소를 제공한다. SPC그룹은 인테리어, 설비 및 자금 지원, 제빵 교육, 프랜차이즈 노하우 제공 등을 맡는다. 카페 수익금은 푸르메재단을 통해 100% 장애인 재활사업을 위해 사용한다. 기업·지자체·민간단체·복지시설이 협력해 장애인 일자리를 창출하는 새로운 사회공헌 모델이다. 행복한 베이커리&카페는 2015년까지 10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 CSV(공유가치창출)
Create Shared Value. 마이클 포터 하버드대 교수와 FSG(비영리 컨설팅회사) 창업자인 마크 크레이머가 2006년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를 통해 처음 제시한 개념으로 기부나 후원을 넘어서 기업이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이윤을 함께 창출하는 활동을 말한다.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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