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태호 기자 ] 세월호 침몰 사고 51일째인 5일 사고해역에서 약 40㎞ 떨어진 해상에서 실종자 시신 1구가 수습됐다. 지난달 21일 이후 15일 만의 시신 수습이다.
범정부사고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40분께 세월호 침몰 지점에서 북서쪽으로 40.7㎞가량 떨어진 전남 신안군 흑산면 매물도 인근 해상에서 남성으로 추정되는 시신 1구가 발견됐다. 신고를 접수 받고 출동한 해경은 오전 7시59분께 시신을 수습했고 부패 상태가 심각해 이후 지문 검사를 했다.
지문 검사 결과 수습된 시신은 세월호 침몰사고 당시 실종된 일반인 탑승객 조모씨(44)인 것으로 확인됐다. 조씨의 가족 4명은 제주도 여행을 떠났다가 막내 아들 조모군(7)만 구조되고 큰 아들(11)과 아내 지모씨(44)는 배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실종자 추가 발견은 지난달 21일 오전 4층 중앙 통로에서 단원고 여학생의 시신을 수습한 뒤 보름 만이다. 이로써 사망자 수는 289명으로 늘었고 남은 실종자는 15명으로 줄었다.
실종자 시신이 사고 해역에서 수십㎞ 떨어진 해상에서 발견되면서 그동안 대책본부의 시신 유실 대비 활동이 허술했다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이날 국회 ‘세월호 침몰사고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은 진도 팽목항을 방문해 대책본부의 허술한 유실 대비 활동을 지적했다.
앞서 지난 3일에도 동거차도 인근에서 구명조끼 10벌과 청바지 등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한 의원은 “몇 겹의 그물망을 쳐서 유실 우려가 없을 것이라 믿었는데, 두 가지 일이 일어난 것에 규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의원들은 아울러 유실방지 전담반의 다중 그물 설치 방식의 실효성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김태호 기자 highkic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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