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항공사 신경戰 '2라운드' … 한·중 노선 배분결과 어떻길래

입력 2014-06-02 15:25
수정 2014-06-02 19:50
대한항공 "사고 결과 부메랑돼 돌아올 것" vs 아시아나 "현행법 무시한 여론 몰이"



[ 최유리 기자 ] 한·중 노선 배분 결과를 두고 대형항공사의 신경전이 '2라운드'에 돌입했다. 샌프란시스코 여객기 사고로 논란이 일었던 아시아나항공에 예상보다 많은 운수권이 돌아가면서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가 운수권 배분 이후에도 샌프란시스코 사고 결과에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며 불편한 기색을 표했다. 반면 아시아나는 결과가 나오지 않은 사고로 대한항공이 여론몰이를 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30일 한국과 중국을 오가는 90개 여객 노선을 국적항공사에 배분했다.

12개 기존 노선의 경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가 각각 7개(17회 운항), 8개(22회) 노선을 가져갔다. 서울-광저우, 서울-난창·센젠, 서울-옌지 등 3개 노선에서 두 항공사가 함께 운수권을 나눠 갖게 됐다. 신규 노선에선 대한항공이 인천-허페이 등 3개 노선(10회)을 얻어 1개(3회)를 확보한 아시아나를 앞섰다.

결과적으로 대한항공은 기존 23개 노선(169회)에서 33개(196회)로, 아시아나는 24개 노선(173회)에서 33개(198회)로 한·중 하늘길을 넓히게 됐다. 지난해 발생한 여객기 사고가 아시아나의 운수권 확보에 영향을 줄 것이란 업계 예상이 빗나간 셈이다.

아시아나의 운수권 배제를 주장했던 대한항공은 실망스러운 기색이다. 이들은 샌프란시스코 사고 등 안전 문제로 아시아나가 중국 노선 배분에서 제외돼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대한항공은 운수권 배분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내지 않기로 했지만 "추후 샌프란시스코 사고 결과가 발표되면 책임져야 할 것" 이라며 우회적으로 아시아나를 비판했다. 최근 운항 규정 위반, 회항 등으로 문제가 된 아시아나 여객기 사례를 언급하며 안전 이슈를 도마 위에 올리기도 했다.

이에 대해 아시아나는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아시아나 관계자는 "운수권 배분에서 우려보다 좋은 결과를 거둔 것은 사실" 이라면서도 "운수권 배분과 나오지 않은 사고 결과를 엮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맞섰다. 이어 "정부가 정해놓은 원칙에 따라 운수권이 배분됐다" 며 "향후 해당 노선 운항에 차질이 없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최유리 기자 now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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