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빅딜’에는 SFA가 있다?

입력 2014-05-20 15:40
코스닥 상장사 SFA, 동양매직, 동부익스프레스 인수 추진
3년만에 M&A 시장에 재등장…비연관 사업 M&A도 추진
40대 오너· 전문경영인도 M&A 적극 추진…자금 동원력 강점


이 기사는 05월19일(15:55)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

디스플레이 장비를 제조하는 코스닥 상장사 SFA가 동양매직 인수전에 참여하는 등 인수합병(M&A) 시장문을 본격적으로 두드리고 있다. 탄탄한 재무구조에 사업을 다각화하겠다는 의지가 강해, 가시적인 성과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SFA가 M&A 공개 입찰에 등장한 것은 2011년 8월 삼성그룹계열 MRO업체 아이마켓코리아(IMK) 인수전 이후 약 3년만이다. 당시에도 인터파크와 최종 라운드까지 경쟁했었다. 동양매직 인수전에서도 최종 승자가 되지는 못했지만 재무, 법률 자문사를 선임, 본입찰까지 인수전을 완주했다.

SFA는 지난달까지 동부그룹을 상대로 동부익스프레스 인수 가능성도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협상대상자였던 KTB PE가 인수 자금 조달에 난항을 겪을 때 동부그룹과 물밑 접촉을 했었다. 하지만 KTB PE가 경쟁사였던 큐캐피탈을 끌어들여 가까스로 인수자금 조달에 성공하면서 SFA의 인수 작업은 최종 무산됐다.

SFA가 M&A를 다시 추진하는 것은 주력 사업인 디스플레이 장비와 물류 자동화시스템 성장성과 수익성이 정체되고 있어서다. 경영진도 M&A에 적극적이다. SFA 대주주는 원종목 전 동양엘리베이터 회장의 차남인 원진 부회장(41세)으로 기업 경영 뿐 아니라 부동산과 주식 투자 등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갖는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 브라운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수재로 재계 오너 2세들과도 교류가 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고경영자(CEO)인 김영민 대표(47세)는 베인앤컴퍼니와 씨티글로벌마켓 증권에서 M&A 자문 등을 담당하다 2009년 SFA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영입됐다. 2012년부터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IB 관계자는 “인수 대상 기업의 벨류에이션(가치 측정)을 직접 총괄할 정도로 전문 지식이 해박하다”며 “주력 사업과 연관되지 않더라도 성장 가능성이 높은 사업 M&A를 폭넓게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SFA의 최대 강점은 안정적인 재무 구조다. 지난 3년간 연평균 5900억원, 순익 740억원을 거뒀다. 회사에 쌓아놓은 이익잉여금만 4400억원에 달한다. 3년전보다 1730억(65%)가 늘었다. 최대 납품처인 삼성디스플레이는 이 회사 지분 10.15%를 보유한 2대 주주다. 동양매직이나 IMK 인수전 당시에도 컨소시엄을 구성하자는 재무적투자자(FI)들의 ‘러브콜’을 뿌리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M&A를 너무 신중하게 접근하는 탓에 변죽만 울린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

[한경+ 구독신청] [기사구매] [모바일앱]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