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후 사진 찍으며 즐기고 싶다면 '월 생활비 274만원'

입력 2014-05-12 07:00
삼성생명과 함께하는 라이프디자인 (48)

장경영 <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책임연구원 >


중견기업 부장인 A씨(52)는 봄 꽃이 피기 시작하면 출사 여행을 떠날 생각에 설렌다. 지난해부터 사진 찍기에 빠진 그는 은퇴 후엔 마음껏 출사 여행을 다닐 꿈을 꾸고 있다.

봄에는 흐드러지게 핀 꽃을, 여름에는 무성하게 우거진 녹음을, 가을에는 울긋불긋 물든 단풍을, 겨울에는 새하얀 설경을 카메라에 담으며 전국 곳곳을 누비려는 것이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은퇴라는 단어는 불안 빈곤 같은 부정적 느낌의 단어였다. 인생 100세 시대가 다가오면서 이제는 미리 준비하면 은퇴도 축복이 될 수 있다는 인식이 조금씩 확산되고 있다. 은퇴 삶에 대해 꿈을 꾸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삼성생명 은퇴연구소는 은퇴자의 생활방식을 네 가지로 구분했다. 첫 번째는 탐험가형이다. 취미 운동 여행 문화생활 등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은퇴 후 삶의 새 지평을 열어간다는 의미다. 두 번째는 슈바이처형이다. 슈바이처 박사처럼 나눔을 실천하려는 의지가 강한 사람을 가리킨다. 세 번째는 네버엔딩형이다. 배움을 통해 멈추지 않고 도전을 계속한다는 뜻이다. 마지막은 사랑방형이다. 과거 손님을 맞아 정담을 나누던 공간인 사랑방을 비유한 것으로, 소중한 사람들과 교류를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들을 의미한다.

모든 생활방식에 전제돼야 하는 건 재무적 여력이다.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분석 결과 60대 탐험가형 은퇴자는 삶을 즐기기 위해 월 274만원의 생활비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기본 생활비 213만원에 생활방식에 따른 가산금 61만원을 더한 것이다. 생활방식에 따른 가산금은 자신이 꿈꾸는 은퇴 후 생활을 위해 기본 생활비 외에 더 필요한 금액을 말한다. 즉 A씨가 은퇴 후에 마음껏 출사 여행을 다니며 즐기는 삶을 살려면 월 생활비로 274만원을 준비해야 한다는 얘기다.

여기서 한 가지 주의할 점이 있다. 갈수록 기대수명이 더 늘어난다는 것이다. 기대수명이 늘면 기본 생활비와 가산금은 더 많이 필요해질 수 있다. 자신이 꿈꾸는 은퇴 생활을 그려보자. 그리고 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 등으로 준비하고 있는 금액을 계산해보자. 충분한 준비를 하고 있다면 다행이지만 아니라면 당장 추가적인 준비에 나설 때다.

장경영 <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책임연구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