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찬 모건스탠리 센터장
코스피 2200 되려면 상장사 영업익 100조 넘어야
[ 김희경 기자 ]
“상장사들의 영업이익이 4년째 90조원대에 묶여 있어요. 이 벽을 넘어야 안정적인 지수 2000시대를 맞을 수 있습니다.”
김영찬 모건스탠리 리서치센터장(사진)은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쉽게 넘지 못하는 이유로 상장사들의 실적 부진을 꼽았다. 김 센터장은 “삼성전자, 현대자동차를 제외한 상장사들의 실적이 기대 이하”라며 “특히 정유, 화학, 철강, 조선 등 경기민감 업종의 수익률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코스피지수가 2200 수준으로 올라가려면 상장사들의 이익이 적어도 100조원 수준으로 올라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스피 대형주보다 코스닥 중소형주가 더 낫다는 게 김 센터장의 입장이다. 그는 “철강, 조선 등 ‘올드 이코노미’ 산업이 재기하기를 기다리는 것보다 정보기술(IT)을 바탕으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뉴 이코노미’에 베팅하는 편이 현명하다”며 “특히 중고차, 리모델링, 저가여행 관련주 등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돈을 덜 쓰면서 사람들의 행복지수를 끌어올려주는 산업이 무엇인지를 봐야 한다”며 “미국과 유럽도 어느 정도 경제 발전을 이룬 후 중고차, 리모델링 업종의 강세 현상이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