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꺼리는 MBA 취득자

입력 2014-04-22 21:07
수정 2014-04-23 04:53
해외선 45%가 나서는데
한국은 8%에 불과


[ 정태웅 기자 ] 세계의 경영전문석사(MBA) 학위 취득자들이 창업에 적극 뛰어드는 데 비해 한국 학생들은 다소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대학원 입학을 위한 자격시험인 GMAT를 주관하는 GMAC에 따르면 1959년 이후 전 세계 132개 명문 MBA에서 학위를 취득한 2만1000여명을 조사한 결과 약 10%만이 자기사업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2010년부터 2013년 MBA 취득자 가운데 45%가 경영전문대학원 졸업 후 바로 창업에 나선 것으로 조사됐다. 1990년 이전에는 학위 취득 직후 7%만이 창업에 나선 것과 비교하면 최근 몇 년 새 MBA 과정 참여자들이 창업에 적극 나서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의 경우 1997년부터 2013년 사이 해외 MBA 취득자 50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8%가 자기사업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해외 MBA 과정을 위해 GMAT를 치른 한국인 46명을 상대로 지난 14일 조사한 데 따르면 MBA 취득 목적으로 ‘창업’을 응답한 비율은 10%(복수응답 기준)에 불과했다. MBA 취득 목적으로 가장 많이 꼽은 것은 해외취업(55%)이었고 이어서 산업분야를 바꾸는 이직(41%), 근무직군을 바꾸는 이직(32%), 현재 직무 관련 능력 향상(16%) 순으로 나타났다.

산지트 초플라 GMAC 대표는 “기업가정신이 최근 MBA 과정에서 최대 이슈로 떠오르면서 학교들도 창업 관련 교육을 강화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KAIST는 사회적 기업을 창업하도록 교육하는 데 특화한 ‘사회적 기업 MBA’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SK그룹이 학년별 정원 20명 모두에게 전액 장학금을 지원하는 이 과정은 창업에 필요한 각종 수업을 진행하고 마지막 학기에 사업계획서를 제출하도록 하고 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