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인터넷기업들도 금융업 진출…'페이스북은행' 곧 탄생

입력 2014-04-20 21:22
수정 2014-04-21 14:02
구글, 전자화폐 발행 추진
카카오도 금융서비스 준비


[ 김순신 기자 ] 인터넷 기업의 금융업 진출은 중국만의 얘기는 아니다. 최근 영국의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업체인 페이스북이 수주일 안에 아일랜드에서 금융업 인가를 받을 것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아일랜드중앙은행가 정식으로 인가하면 페이스북은 ‘전자화폐 취급기관’으로 인정받는다. 시가총액 기준으로 세계 5위에 해당하는 ‘페이스북 은행’이 탄생하는 것이다. 페이스북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에서 예금 보유와 지급, 송금, 결제 등의 은행과 다름없는 금융서비스를 할 예정이다.

구글도 금융업 진출에 적극적이다. 구글은 이미 영국에서 전자화폐 발행권한을 받아놨다. 세계적으로 많이 쓰이는 모바일 결제서비스 ‘구글 월렛(지갑)’을 활용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구상이다. 사이먼 딘 존스 키스톤로 금융전문 변호사는 “창구 하나 없는 비금융 기업들이 전통적인 은행업에 진출하는 것은 대단히 놀라운 일”이라고 평가했다.

국내에서는 모바일 메신저업체 카카오가 금융업 진출을 선언했다. 카카오는 금융서비스인 ‘뱅크월렛 카카오’를 올 상반기 안에 출시할 계획이다. 뱅크월렛 카카오는 금융결제원과 전국 18개 은행이 지난해 출시한 전자지갑 서비스 ‘뱅크월렛’에 카카오가 참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일정 금액을 모바일 지갑에 충전하고 자유롭게 송금 및 결제를 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일부에서는 그러나 인터넷 기업의 금융업 진출에 대해 부정적이다. 비금융회사의 금융서비스가 자칫 시장에 혼란을 일으킬 수 있고, 보안 문제도 제기될 수 있어서다. 금융당국도 카카오의 금융업 진출과 관련,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