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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윤선 기자 ]
“전년 동기 대비 27%나 늘어난 1분기 매출 증가율은 밀레코리아 설립 이래 최고입니다.”
안규문 밀레코리아 대표(사진)는 15일 “갑자기 매출이 큰 폭으로 뛰면서 독일 본사에서도 놀라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2003년부터 한국시장에서 밀레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는 그는 경기가 아주 좋을 때도 성장률이 10%대 초반에 그쳤다고 귀띔했다.
밀레는 고가 브랜드로 통한다. 냉장고 가격은 800만원을 넘고, 세탁기도 200만~400만원대다. 청소기는 제일 싼 제품이 50만원대이고 최고가 제품은 118만원에 이른다. 일반 브랜드 제품의 2배 이상으로 소비자층을 갑자기 확대하기가 쉽지 않다. 더구나 올해 특별히 신제품을 내놓지도 않았는데, 매출이 껑충 뛰었다.
이유가 뭘까. 안 대표는 “삼성과 LG가 나란히 프리미엄 전략을 쓰고 있는 덕”이라고 말했다.
삼성은 최근 프리미엄급 냉장고인 ‘셰프컬렉션’을 출시하고 고급사양 기준으로 가격을 700만원대 초반으로 정했다. LG도 600만원대 중반대의 냉장고를 내놨다. 이들 제품이 나오기 전 양문형 냉장고 가격대는 100만~400만원 선이었다.
안 대표는 “한국 경쟁사들이 잇따라 고가 제품을 내놓으면서 프리미엄 시장이 커졌고 그 덕을 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800만원대 냉장고는 수입물량이 완판돼 독일에 추가 주문을 했고 5월이나 돼야 배송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