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현대건설 등 17개 건설사 제2영동고속도로 리파이낸싱 추진

입력 2014-04-01 10:30
1조2000억원 규모...산업,국민,농협,교보생명,IMM인베스트 등 참여
SOC 파이낸싱에 사모펀드 초청 '이례적'


이 기사는 03월31일(15:06)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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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등 제2영동고속도로 주주들이 1조2000억원 규모의 리파이낸싱을 실시한다. KDB산업은행, KB국민은행, HN농협은행, 교보생명, IMM인베스트먼트 등에 입찰안내서가 발송됐다.

3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제2영동고속도로(주)는 다음달 30일까지 리파이낸싱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을 진행한다. 주요 주주는 현대건설 등 17개 건설사들이다. 자본금 2600억원에 부채 등 타인 자본이 9200억원으로 총 리파이낸싱 규모는 1조1800억원이다.

제2영동고속도로(주)는 광주~원주 간 고속도로 건설, 운영을 위해 2007년 설립된 회사로 2008년 국토해양부와 실시협약을 맺었다. 2016년 하반기 개통을 앞두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의 관전 포인트는 두 가지다. 건설사들이 지분을 얼마나 털고 나갈 수 있느냐가 첫번째다.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도 기존 주주들의 자본금 투자분을 최대한 회수할 수 있도록 구조를 짜오는 곳에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산업, 국민은행 등 SOC(사회간접시설) 프로젝트 파이낸싱 분야 전통의 강자들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벤처캐피탈로 시작한 IMM인베스트먼트가 1조원을 웃도는 SOC 리파이낸싱 프로젝트에 ‘초청장’을 받은 것도 이례적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 보험사들이 장악하고 있는 SOC 파이낸싱 마켓에 변화가 나타날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IMM인베스트먼트는 현대상선과 한진해운 부산 신항만의 주요 주주로 참여한 것을 비롯해 거제도 매립 사업에서도 자본 확충 작업을 맡는 등 SOC 파이낸싱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사모펀드 업계 관계자는 “연기금, 공제회 등의 자금은 매년 급팽창하는데 비해 투자할 만한 곳이 마땅치 않은 상황”이라며 “30년 장기 투자로 연 6% 안팎의 수익률을 거둘 수 있는 SOC 파이낸싱에 사모펀드들이 관심을 갖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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