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테크팩솔루션, 사업부 쪼개서 판다

입력 2014-03-17 09:43
수정 2014-03-17 15:46
렉삼-한일제관 컨소시엄 인수포기 후 '인수자 맞춤전략'으로 전환
병·캔·PET병 사업부, 인수자 의향에 맞춰 분리매각 추진


이 기사는 03월17일(09:40)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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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와있는 테크팩솔루션(옛 두산테크팩)을 사업부별로 분리해서 매각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주주인 국내 최대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는 테크팩솔루션을 분리해서 팔기로 하고 인수후보자들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 국내 1위 음료 포장재 제조회사인 테크팩솔루션은 유리병과 알루미늄 캔, PET 병 등을 만드는 사업부로 구성돼 있다.

MBK파트너스가 테크팩솔루션의 분리매각을 추진하는 것은 꺼져가는 흥행의 불씨를 살리기 위해서다. 지난해 말 예비입찰에는 7곳의 인수후보가 참여해 매각주관사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가 국내외 전략적투자자(SI) 5곳을 적격인수후보(쇼트리스트)로 추리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달 단계적으로 진행한 본입찰에는 사실상 영국 렉삼-한일제관 컨소시엄 한 곳 만이 남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MBK와 협상을 벌여오던 렉삼-한일제관 컨소시엄마저 협상장을 떠나면서 테크팩솔루션 인수전은 흥행에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협상이 깨진 것은 일부 사업부만을 인수하려는 렉삼-한일제관과 통매각을 요구한 MBK의 견해차 때문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MBK가 테크팩솔루션을 분할해 인수후보자들의 구미에 맞는 '맞춤매각'으로 전략을 바꾼 것이다.

현재 테크팩솔루션 인수전에는 두 곳의 인수후보가 MBK와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MBK파트너스는 2008년 11월 두산그룹으로부터 테크팩솔루션을 3920억원에 인수했다. 차입금 1992억원을 떠안는 조건이 포함됐다. MBK파트너스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인수가격은 4000억원 이상으로 평가된다.

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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