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형 보메트릭 한국지사장 "IoT시대 맞춰 문서·그림 형태 '비정형 데이터' 보안 신경써야"

입력 2014-03-05 21:54
계약서·이력서·설계도 등 기업 데이터의 40%는 비정형
암호화 하는 기술 필요


[ 김보영 기자 ] “휴대폰 가입신청서 등 계약서, 인사팀이 관리하는 직원 이력서, 신제품의 설계도면…. 기업마다 이미지나 문서 파일로 보관하는 ‘비정형 데이터’의 양이 어마어마합니다. 그 안에 민감한 내용이 얼마나 많이 들어 있겠어요?”

이문형 보메트릭 한국지사장(사진)은 “비정형 데이터 보안에 신경 쓰지 않고 보안을 논할 수 없는 시대가 됐다”며 “비정형 데이터가 새어나가지 않도록 만반의 준비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보메트릭은 미국 캘리포니아 새너제이에 본사를 둔 암호화 전문기업이다. 정형 데이터로 불리는 데이터베이스(DB) 암호화는 물론 파일 형태로 존재하는 비정형 데이터까지 암호화하는 기술을 갖고 있다.

이 지사장은 “기업 데이터의 평균 40%가 비정형 데이터”라며 “빅데이터와 사물인터넷(IoT) 개념이 업무 현장에 도입되면서 종류도 엄청나게 다양해지는 추세”라고 지적했다. 그는 “아무리 DB를 철통 보안으로 막아도 파일이 새어나가면 고객 정보는 순식간에 도용될 수 있다”며 “지금부터 기업들이 비정형 데이터 보안에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비정형 데이터 보안의 첫걸음으로는 “접속정보 등 다양한 기록이 담긴 로그 파일부터 관리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보안을 비용으로 보는 ‘수동적 보안’을 넘어서 브랜드 가치 지속 등을 위한 ‘적극적 보안’ 개념으로 해석하는 것이 현명한 보안 투자 전략”이라고 말했다.

카드 3사 고객정보 유출 사태 이후 보안에 대한 기업 분위기는 업계를 가리지 않고 크게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지사장은 “예전에는 은행에서 필수적인 보안 솔루션을 도입하려 해도 관리하는 고객 규모가 너무 커 보류하는 사례가 많았다”며 “이제는 보안의 심각성을 깨달은 제1금융권, 제조업체 등이 나서서 보안 강화를 주도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김보영 기자 w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