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포스코건설, 2억弗 김치본드 발행 추진

입력 2014-02-23 21:49
수정 2014-02-24 04:09
회사채 힘들자 방향 틀어


[ 이태호 기자 ] ▶마켓인사이트 2월23일 오후 1시47분

포스코건설이 국내에서 2억달러 안팎의 외화표시 채권 발행을 추진한다.

당초 원화로만 4000억원 조달을 희망했으나 충분한 수요를 모으는 데 실패한 탓이다. 결국 모자란 금액만큼은 달러로 조달하고 다음달 만기 예정인 3억8000만달러 채권의 일부를 갚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포스코건설이 당초 기대에 못 미치는 회사채 발행자금을 김치본드로 채울 예정”이라며 “이미 투자하겠다고 나선 곳이 여럿 있다”고 말했다. 투자자는 HSBC 서울지점을 포함한 외국은행 국내 지점 다수가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치본드란 국내에서 발행하는 외화표시 채권이다. 금융당국은 2011년부터 외화를 조달한 뒤 원화로 바꿔 쓰는 목적의 발행을 금지했으나 기존 외화 채무 상환 용도로는 허용하고 있다.

당초 포스코는 김치본드 발행을 고려하지 않았다. 이달 중순께 4000억원의 회사채 발행 계획을 증권사에 전달, 대표 주관사 선정 작업에 착수했다. 하지만 증권사들이 “2000억원 이상의 투자자를 모으기 어렵다”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포스코건설은 당장 필요한 현금을 구하기 위해 예정에 없던 김치본드를 발행하기로 결정했다는 게 시장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한 관계자는 “국내 기관투자가와 달리 일부 외은 지점은 줄곧 포스코건설 김치본드에 관심을 나타내왔다”고 설명했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