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하원 '부채한도 1년 유예' 통과…디폴트 피했다

입력 2014-02-12 21:09
수정 2014-02-13 04:03
[ 워싱턴=장진모 기자 ] 미국 연방 하원은 11일(현지시간) 국가 부채 한도를 1년간 한시적으로 유예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상원도 무난하게 통과시킬 것으로 보여 국가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는 일단 피하게 됐다.

공화당 소속인 존 베이너 하원 의장은 이날 하원 전체회의에서 내년 3월15일까지 국가부채 한도 적용을 유예하는 법안을 전격 상정, 찬성 221표와 반대 201표의 차이로 가결 처리했다. 민주당 대부분이 찬성하고 공화당 의원 중 28명이 찬성표를 던졌다.

당초 공화당은 부채상한 증액을 복지예산안 삭감 등과 연계해 처리하려 했다. 그러나 여론이 ‘조건 없는 부채한도 상향’을 요구해온 백악관과 민주당 측에 유리하게 돌아가자 당초 전략을 바꿔 백악관에 협조하는 모양새를 취한 것이다. 부채한도 증액을 놓고 대립하면서 또다시 디폴트 위기를 불러올 경우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민주당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상원은 이 법안을 무난하게 통과시킬 것으로 예상돼 국가 디폴트 위기를 둘러싼 정치적 불확실성은 일단 수그러들 전망이다.

워싱턴=장진모 특파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