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닥터 둠' 루비니 교수…낙관론자 되나

입력 2014-01-03 13:30
'닥터 둠'이란 별명을 가진 미국 월가 비관론자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가 낙관론자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

마켓워치는 2일(현지시간) 루비니가 지난달 31일 프로젝트 신디케이트에 올린 글을 소개하며 "여전히 많은 점을 경고하지만 몇 달 전보다는 세계 경제를 더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루비니는 이 글에서 "올해 선진국과 신흥국 경제 모두 완만하나마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 낙관적 전망

루비니 교수는 “선진국은 5년간 고통스럽게 이어진 민간 부문의 디레버리징 (Deleveraging: 차입축소)이 효과를 보며 (일본을 제외하고는) 재정 걸림돌도 축소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수용적(accomodative) 통화 기조도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그는 “올해는 '꼬리 위험'(tail risk: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일단 일어나면 파급 효과가 큰 사건)도 덜 두드러지며 유로 붕괴와 미국의 또 다른 셧다운 위험도 크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의 경착률 및 이란ㆍ이스라엘 충돌 가능성도 더 줄어들 전망" 이라고 덧붙였다.

◆ 비관적 경고

그는 비관적 경고도 잊지 않았다. 교수는 “일본은 아베노믹스가 아직 효과를 내고 있으나 구조 개혁이 성공하지 못하면 역풍을 맞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교수는 “미국은 석유 붐과 주택 및 노동시장 개선이 완연하지만 정치권의 비효율성과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모호함이 경제에 부담 요소”라고 지적했다.

그는 신흥시장이 외부충격에 취약한 점을 짚으며 “중국은 경착륙 위험에 빠지지는 않을 것이나 본격화된 개혁에 대한 저항이 심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켓워치는 루비니의 새해 전망이 밝지는 않지만 ‘고통스러운 차입 청산’이 강조됐던 2013년과 ‘취약함과 불균형’이 두드러졌던 2012년 보다는 상대적으로 낙관적임을 강조했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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