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우넷 종목 포커스] 글로벌 경기 회복세…조선·철강 등 경기 민감업종 '주목'

입력 2013-12-23 06:58
강호 안인기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지난 19일 양적완화 축소의 뚜껑을 열었다. 결과적으로는 호재에 가깝다. 그동안 시장을 옥죄었던 양적완화 이슈의 불확실성이 해소된 데다 강도가 예상보다 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벤 버냉키 미 중앙은행(Fed) 의장이 시장에 ‘마지막 선물’을 던지고 간 셈이다.

그러나 한국 시장이나 신흥시장은 약세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5월같이 동남아시아 국가로부터 대규모 자금 이탈이 발생할 경우 이머징마켓 전반에 투자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

일부 아시아 국가에선 달러화 강세와 미국 금리 상승 영향으로 달러 캐리 트레이드 자금이 추가 이탈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코스피 지수는 또다시 2000선에 막혀 있다. 더군다나 엔화 약세가 이어지면서 자동차를 중심으로 한 완성차와 부품주의 약세가 뚜렷하고, 전체적으로 상승 강도가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단기적 조정에도 불구하고 중장기적으로는 호재로 부각될 가능성에 무게를 둘 필요가 있다.

향후 시장의 시선은 기업 실적에 쏠릴 것으로 보인다. 양적완화 축소 이슈를 호재로 바꿀 만큼 글로벌 경기 회복세가 두드러졌기 때문에 경기 민감 업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향후 실적 개선 기대감이 높고, 외국인 매도가 집중된 전기전자, 조선, 철강 등 경기민감주를 투자 업종으로 꼽을 수 있다.

단기적으로 코스피 1960~2000 내에서 지루한 박스권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면 거래대금이 수반되는 업종 대표주가 시장에서 ‘최선호주’로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 긴 호흡으로 본다면 2015년까지 초저금리 유지와 유동성 정책으로 시장이 지속적 우상향 곡선을 그릴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단기적으로는 외국인의 매도 물량이 출회될 때 고점에서 비중을 줄이고, 저점에서 재매수하는 물량 늘리기 전략이 바람직해 보인다.

과거에는 코스피가 좋지 않을 때 코스닥시장이 대안이 될 수 있었으나 최근엔 거래대금 급감과 거래량 소멸로 코스닥시장도 흔들리고 있다. 많은 개인투자자들이 코스닥에 집중해 손실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과거에는 정보기술(IT)부품, 자동차부품, 제약, 바이오, 엔터테인먼트, 에너지 관련주의 순환매 장세가 이어졌지만 지금은 체력이 저하된 상태에서 수급 불균형과 예상치를 밑도는 실적 부담으로 주도주의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다.

내년에 글로벌 경기 회복과 유동성 장세가 이어지면 코스피지수가 2400선까지 한두 차례 상승랠리를 연출할 것으로 전망한다. 그 과정에서 2011년 고점대인 2230선을 단기 목표가로 두고 있다.

시장 상승시 기대할 만한 종목은 IT에서는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를 꼽을 수 있다.

내년은 소치동계올림픽, 브라질월드컵, 인천아시안게임 등 스포츠 빅이벤트가 있다. IT제품의 수요 증가와 업황 회복에 따른 상승 탄력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