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투자 유망 주식 찾아보니 ④] 라인 탄 NAVER … "페이스북 · 트위터 저리 비켜"

입력 2013-12-06 10:58
수정 2013-12-06 11:18
[ 한민수 기자 ]

글로벌 이슈로 파란만장했던 2013년 증시가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내년에는 2년간 이어졌던 박스권 장세를 매듭 짓고 코스피가 사상최고치를 다시 쓸 수 있을지 기대된다. [한경닷컴]은 내년 증시를 주도할 투자 유망 주식을 찾아봤다. 17개 증권사의 추천을 받아 10개 주도주를 선별했다. <편집자 주>

지난달 19일 일본에서는 소동이 있었다. 네이버의 모바일메신저 라인(LINE) 서버에 오류가 발생했고 이것이 곳곳에서 화제가 됐다.

한 라인 사용자는 "라인을 한 시간 사용할 수 없다라고 하는 것은 내게 있어 한 시간 대화할 수 없다는 것과 같다"고 트위터에 글을 남기기도 했다. 이 소동은 일본에서 '국민 모바일메신저'가 된 라인의 위상을 보여줬다. 일본 초등학생들의 경우 스마트폰을 가진 이유에 대해 "라인을 하고 싶으니까"라고 답한다고 한다.

[한경닷컴]이 17개 증권사를 통해 '2014년 투자 유망 종목'을 집계한 결과 NAVER는 6개 증권사의 추천을 받아 내년 유망주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 증권사가 주목하는 것은 라인의 가치다.

◆ NAVER, 3달 만에 47% 급등…라인 가치 20조

NAVER는 NHN의 인적분할에 따라 지난 8월29일 유가증권시장에 재상장됐다. 거래개시일의 시초가는 기준가 29만4000원보다 56.4% 높은 46만원이었다. 지난 5일 NAVER는 67만6000원에 거래를 마쳐 재상장 세 달여 만에 시초가 대비 46.9% 급등했다. NAVER의 시가총액도 22조2828억원으로 재상장 당일의 15조8220억원보다 6조원 이상 불어났다.

NAVER의 주가는 실적으로는 설명하기 힘들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이 예상하는 NAVER의 평균 지배주주순이익은 올해 5808억원, 내년 6460억원이다. 예상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올해 38배, 내년 34배다. 1주의 주가가 NAVER가 거둬들일 것으로 예상되는 주당순이익보다 38배와 34배 많다는 얘기다.

때문에 주가 거품 논란도 있다. 그러나 NAVER의 현 주가는 라인의 글로벌 성공성이 높이 평가되며 미래가치가 선반영되는 것이란 분석이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의 사례를 감안할 때 NAVER의 주가 상승은 정당하고 더 오를 수 있다는 것이 증권사들의 설명이다.

라인에 앞서 미국 나스닥시장에 상장한 글로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트위터는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이익이 없어 PER 계산이 불가능하지만 주당매출액비율(PSR)이란 지표를 통해 가치를 정당화하고 있다. 현재 내년 예상실적 기준 페이스북은 PSR 10배, 트위터는 20배 이상에서 거래되고 있다.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의 상황을 감안한 라인의 가치는 15조~20조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 라인 가입자 내년 5억명…IPO 기대감 '솔솔'

라인 가입자는 지난달 25일 3억명을 돌파했다. 한국 인구의 6배다. 현재도 하루에 70만~80만명의 가입자가 늘어나는 추세다. 네이버는 내년 라인 가입자가 5억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재석 삼성증권 연구원은 "내년 말 5억~6억명으로 추정되는 가입자 기반으로 라인의 영업흑자 전환이 예상됨에 따라 실적개선 모멘텀(상승동력)이 강화될 것"이라며 "글로벌 사업 확대에 따른 마케팅과 대규모 인수합병(M&A) 등에 대한 자금 소요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라인의 기업공개(IPO) 필요성도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NAVER는 앞으로 2~3년간 라인이 NAVER 성장의 주요 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5년 이내에 매출의 50% 이상이 라인에서 발생할 것이란 예상이다. 또 일본 이외 지역에서 게임 및 광고사업 활성화를 통해 일본 비중도 현재 80%에서 내년 70%로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NAVER 주가 정당화 및 추가 상승의 관건은 광고 사업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라인은 현재 매출의 60%가 게임에서 발생하고 있다.

최찬석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2014년 NAVER의 관전 포인트는 광고선전비 규모, 광고 비즈니스모델의 발전 그리고 미주 시장에의 안착 여부가 될 것"이라며 "라인이 단순한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이 아닌 광고 플랫폼으로서 인정받아야 영업이익률과 밸류에이션(주가수준)의 비약적인 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어 "NAVER의 밸류에이션을 결정하는 글로벌 경쟁사들의 주가 버블은 2015년까지는 지속될 것"이라며 "선행지표인 미국의 벤처투자 흐름이 2015년이 돼야 자금회수를 마무리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설문 참여 증권사: 대신증권,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 우리투자증권, 이트레이드증권, 하나대투증권, 하이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한화증권, 현대증권, IBK투자증권, KB투자증권, KDB대우증권, KTB투자증권, LIG투자증권, NH농협증권, SK증권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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