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동국제강·유니온스틸도 자구책 내놔야"

입력 2013-12-05 16:43
재무 체력 회복하려면 영업외적 자구책 필요해
"최선의 시나라이오에서도 부채비율 악화 전망"


이 기사는 12월02일(16:46)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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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제강과 유니온스틸이 영업 외적인 재무구조 개선안을 내놓지 않을 경우 재무적인 체력 회복이 어려울 수 있다고 한국신용평가가 2일 진단했다. 동부제철에는 지난 17일 발표한 자구계획(2015년까지 3조원 마련)의 적기 실행이 체력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평가했다.

한신평은 이날 '국내 철강, 재무적 체력 회복이 시급하다' 제목의 보고서에서 국내 철강업체들을 3가지 그룹으로 분류했다. 2011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합산 '이자비용 대비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배율' 기준으로 나운 뒤 시나리오 테스트를 실시하기 위해서다.

이 배율이 9배 이상으로 가장 안정적인 A그룹에는 포스코, 포스코특수강, 현대하이스코, 세아제강, 세아베스틸이 올랐다. 4배 이상 9배 미만인 B그룹에는 현대제철, 현대비앤지스틸, 대한제강, 세아특수강이 포함됐다. 동국제강, 유니온스틸, 동부제철, 동부메탈, 동부특수강은 C그룹으로 분류됐다.

이길호 한신평 수석연구원은 "A그룹은 최악의 시나리오에서도 재무안정성 지표가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지만 C그룹의 경우 어떤 시나리오에서도 부채비율이 악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영업 외적인 재무구조 개선 방안을 실행하지 않으면 취약한 재무구조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신평은 최선의 시나리오를 올 상반기 영업이익률이 2014년부터 1%포인트씩 상승하는 경우, 최악의 시나리오는 반대로 1%포인트씩 하락하는 경우로 가정했다.

이 연구원은 이어 "C그룹에 속한 업체의 경우 보유자산 매각 또는 유동화, 금융권 차입금으로의 대체, 정책적인 회사채 발행제도(신속인수제) 활용 등의 상환재원 및 대책 마련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B그룹은 유동성 리스크를 적절히 관리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회사별로는 동국제강에 대해 "재무융통성이 우수한 수준이지만 차입금 증가세가 완화될 여지가 크지 않다"며 "후판 부문을 중심으로 한 원가 절감 노력 외에도 영업외적인 재무구조 개선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동부제철에 대해선 "인천공자의 경우 매각과정이 지연되면 임시 방편의 담보차입으로 변질될 우려가 상존한다"며 "동부특수강 기업공개(IPO) 역시 최근 IPO시장 여건을 고려하면 단기적인 실현을 점치기 쉽지 않다"고 자구계회의 적기 시행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우려했다.

지난 9월 말 현재 1년 내 만기도래 회사채는 동국제강이 6600억원, 동부제철이 7000억원이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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