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내수 방어 위해 프리미엄 서비스 내놓겠다"

입력 2013-12-03 14:30
수정 2013-12-03 14:52
장기고객에 '블루멤버스' 포인트 적립비율 높여
내년부터 고급 매장 늘려 수입차에 전면 대응


[ 김정훈 기자 ] '내수 방어 위해 프리미엄 서비스 내놓겠다'

현대자동차가 멤버십 서비스인 '블루 멤버스(BLUEmembers)'를 대대적으로 확대 개편하고 고객 충성도 높이는 작업에 뛰어들었다. 수입차 시장 확대에 따른 '내수 방어' 차원에서 프리미엄 서비스를 도입키로 했다.

김상대 현대차 이사(마케팅 총괄)은 3일 서울 부암동 서울미술관에서 열린 '新고객 케어 서비스 설명회'에서 "수입차 공세에 대응 차원에서 기존 멤버십 서비스를 프리미엄급 수준으로 확대 개편한다"고 밝혔다.

현대차를 재구매 고객에 대해 멤버십 포인트 적립 비율을 높여 충성도가 높은 장기 고객은 더 많은 혜택을 주기로 했다. 신차 구매 횟수에 따라 차값을 0.7~3% 등급별로 깎아주고, 블루멤버스 포인트 적립금을 현금처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개인 고객은 물론 법인 고객까지도 멤버십 서비스를 확대키로 했다. 법인, 리스 및 렌트 고객의 경우 차량 구매 시 차값의 0.3%를 블루멤버스 포인트로 지급하고, 개인 고객과 동일하게 8년간 매년 정기점검 등 차량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대차는 올해 내수 시장에서 수입차의 판매 확대로 고전하고 있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승용차 판매대수는 32만여대로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했다. 반면 수입차 판매량은 작년보다 20% 이상 증가하는 등 중대형 세단 시장에서 현대차를 압도하고 있다.

김현수 현대차 이사(CS추진실장)은 "수입차 유입으로 기존 고객들의 이탈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 "기존 고객을 유지 관리하고 수입차 고객을 유입하기 위해 멤버십 서비스를 업그레이드 했다"고 설명했다.

곽진 현대차 전무(판매사업부장)는 "블루멤버스 개편으로 고객 서비스에 대한 연간 소요 비용이 기존 800억원에서 1500억원 정도로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수입차를 겨냥한 고급화 시킨 대형 매장도 확충키로 했다.

현대차는 내년 상반기 중 강남 도산대로에 복합 플래그십(최고급) 매장 오픈을 시작으로 오는 2016년까지 전국 822곳 전시장의 고급화·대형화를 추진키로 했다.

현대차의 강남 플래그십 매장엔 이달부터 본격 판매에 들어가는 신형 제네시스와 에쿠스 등 대형 세단이 전시될 예정이다.

김상대 이사는 수입차 디젤 열풍으로 내수 시장에서 중대형 모델의 입지가 약화된다는 우려와 관련, "쏘나타 이상 중대형 세단에 하이브리드 모델을 투입하는 등 고객들의 고연비 니즈에 적극 대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는 올 연말까지 준대형 세단 K7에 이어 그랜저까지 하이브리드 신모델을 추가로 내놓는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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